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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선넘녀' 임정로드 마무리→뜨거운 울림…한고은 "우리나라가 이런 민족이네요" 뭉클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2-24 08:4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역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넘녀)의 임정로드 탐사가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23일 방송한 '선넘녀' 26회에서는 중국상하이부터 충칭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선을 따라간 대장정의 마지막 편이 그려졌다. 설민석, 전현무, 유병재, 스페셜 게스트 한고은은 충칭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 임시정부의 뜨거운 역사를 만났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대한민국 예능 최초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내부가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이곳은 2019년 3월 복원돼 일반 관광객들에게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선녀들'은 우리 국군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식 군대로 인정받은 한국광복군의 80년 역사를 소개했다.

설민석은 1945년 미국 CIA의 전신인 OSS와 합작해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했던 한국광복군의 '독수리 작전'을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 선발된 정진군은 우리 힘으로 국토를 회복하고자 만든 최정예 부대였다. 당시 미군 장교는 "중국 학생 400명도 못한 결과를 한국 청년 7명은 해냈다"라고 말하며, 맹훈련을 이겨낸 정진군의 열정과 끈기를 칭찬했다. 한고은은 "우리나라가 이런 민족이네요"라며 뿌듯해 했다.

유병재는 학도병들 덕분에 한국광복군과 OSS의 합작 훈련이 진전될 수 있었음을 설명했다. 일제에 강제 징집된 학도병들은 일본군에서 탈영해 충칭의 임시정부를 찾아왔다. 일본군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그들은 한국광복군의 중요한 정보원천이 됐다. 유병재는 다시 조국을 찾은 이들의 숭고한 애국심에 "어린 학생들의 각오가 너무 대단하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탈출 학도병 중 장준하 선생이 남긴 이야기는 가슴을 울컥하게 했다. 한 겨울, 약 6,000리를 걸어야 했던 험난한 여정 속 장준하 선생은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라 잃은 젊은이들의 고생을 생각할수록 나라를 빼앗긴 못난 조상이 원망스러웠고, 나는 그런 못난 조상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피눈물을 삼키며 투쟁하련다"는 말을 되뇌었다고. 설민석은 "오늘 탐사 중 가장 중요한 말씀을 들은 것 같다. 후손들이 기억해야 할 역사의 뜨거운 선"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 도착한 '선녀들'은 그곳에서 임시정부의 마지막 순간과 마주했다. 자주독립을 위한 준비를 하던 중 들려온 일왕의 항복 선언에 임시정부의 국내 진공작전은 중지됐다. 꿈에 그리던 광복을 맞이했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재는 부정당하고,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은 개인 자격으로 귀국 할 수 밖에 없었다.

설민석은 조국 광복을 위해 펼쳤던 임시정부의 대장정을 되짚으며,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뿌리, 국군의 뿌리는 여기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이었고, 그들의 피 땀 눈물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 살 수 있게 됐음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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