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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진 이미지 깨야"…'음악캠프' 정우성X전도연, 대배우들의 연기 고찰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1-22 19:52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음악캠프' 정우성과 전도연이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로 배철수를 감명 받게 했다.

22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배우 전도연, 정우성이 출연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호흡을 맞춘 정우성과 전도연. 동갑이고 데뷔 시기도 비슷하지만 두 사람이 작품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전도연은 정우성과의 만남에 대해 "신기했다. 데뷔 시기가 비슷하고 오다가다 마주쳤는데 일을 한 번도 안 했다는 게 신기했다"며 "현장에서의 어색함을 깨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금세 익숙해졌다"고 밝혔다. 정우성 역시 "새삼스러웠다. 영화 촬영할 때보다 지금 '같이 찍었구나'라는 실감이 더 난다"고 밝혔다.

정우성하면 잘생긴 외모에 대한 언급을 빼놓을 수 없었다. DJ 배철수는 "대한민국 대표 미남으로 자주 언급된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이에 정우성은 곧바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정우성은 "자주하는 농담인데 여기까지 와서 하려니까 쑥스럽다"며 "저라는 사람의 단면에 대한 평가지 절대적인 평가가 아니다. 나라는 사람의 모습 중에 일부분이다. 그 외에 나라는 부분은 계속 채워야 한다. 개인적 평가에 대해 칭찬도 내 것이 아니고 악담도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외모적 평가는 제가 넘어서야 할 허들이다. 잘생긴 외모는 잠깐 보기 좋은 거지 소통이 되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대해 "돈 가방을 둘러싼 인간들을 보면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정을 볼 수 있다. 물질우선주의에서의 인간의 처절함, 인간관계의 황폐함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극 중 연인 사이로 출연한 두 사람. 정우성은 자신의 역에 대해 "애인 잘못 만나 벼랑 끝에 몰리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전도연은 "벼랑 끝에 몰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인물이다. 그 지푸라기가 정우성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여정의 출연에는 전도연의 역할이 컸다고.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윤 선생님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선생님이 맡은 역할이 치매 걸린 노인인데 그 시나리오를 읽을 때 이 사람이 속고 속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역으로는 윤 선생님이 적격이라 생각했다"며 "선생님은 처음에 거절했다. 그래서 제가 전화로 이 역은 꼭 선생님이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선생님이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도연이 캐스팅이 됐다는 소식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정우성은 "거절할 이유 없는 시나리오에서 전도연 씨가 캐스팅 되었다는 얘길 듣고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방송 내내 심오한 이야기를 전하는 정우성에 배철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라고 말했고, 정우성은 이를 인정했다. 정우성은 사회에 관심이 많은 이유에 대해 "나는 제도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지 않나. 어린 시절에 혼자 사회에 튀어 나와서 내 것을 찾아가는 사람이었기에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다. 주어지는 것에 감사할 수 밖에 없기도 했다. 세상에 대한 애정이 클 수 밖에 없었기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전도연 역시 "말을 정말 잘한다.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고 다양한 호기심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보기 좋다"라고 정우성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이전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보기도 했다. 정우성은 "어떻게보면 외모적 특성이 강한 배우이다 보니 (사람들이) 규정짓더라. 그 규정에 들어가기 싫은데 그 이미지를 요구한다. 그걸 깨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런 시간을 통해 저를 바라보는 관객 여러분들이 정우성에 대해 유연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그간의 노력을 밝혔다. 전도연은 "앞으로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 좋은 작품들을 남기고 싶다"며 "요즘엔 다양한 작품들을 선택하려 한다.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장르적으론 다양하지 못했다.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코미디, 블록버스터도 안 해봤다는 전도연은 "처음부터 진지했던 배우는 아닌데 '밀양' 이후로 이미지가 굳혀지는 것 같다. 굳혀지게 한 것도 저고 그것을 깨야 하는 것도 저다. 앞으로는 그것을 깨면서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인간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본질적으로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도연은 "한 인물이 아닌 여러 캐릭터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관람을 독려했다.

한편, 오는 2월 12일 개봉하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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