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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병헌의 얼굴이 곧 '남산의 부장들'이다. 눈빛, 근육의 떨림, 얼굴만으로도 영화 전체를 압도해 버리는 이병헌과 실존인물들과의 소름끼치는 싱크로율로 매 순간 순간 감탄을 자아내는 '남산의 부장들'. 고품격 웰메이드 정치 스릴러의 탄생이다.
무엇보다 '남산의 부장들'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707만 관객을 동원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내부자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병헌과 우민호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병헌은 절대 권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정보부 김규평 역을 맡아 이번에도 "역시 이병헌!"이라는 찬사를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특히 영화 속에서는 이병헌의 익스트림 클로즈업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는데, 이병헌은 미세한 눈동자의 떨림과 근육의 움직임, 눈빛의 변화만으로도 영화 완전히 장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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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은 논픽션 동명의 원작을 각색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을 힘입게 서술하는 영화다. 그 전체를 영화로 담기에는 너무 방대했기 때문에 중앙정보부 마지막 40일을 집중적으로 영화에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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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병헌은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 "작가가 온전히 상상력으로 만든 인물보다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건 훨씬 힘든 작업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이 미리 준비했던 자료들과 증언들, 제가 찾아볼 수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런 것들에 기대기도 하고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연기를 했다. 혹여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한다기 보다 조금이라도 왜곡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극중 박 대통령 역을 맡은 이성민은 "제가 했던 역할을 앞서 다른 작품에서 많은 배우분들이 했었다. 외모가 정말 비슷한 분들도 있어서 부담이 있었다. 그냥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분장팀과 미술팀과 비슷하게 묘사를 해보려고 노력을 했다"며 "의상까지 당시의 직접 그분의 옷을 제작했던 분을 찾아가서 그분 스타일에 맞게 옷을 제작했다. 저는 이 역할을 하면서 어떻게 이 세 부장들과 밀당을 해야 할까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고 요동치게 만들까에 대한 신경을 쓰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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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은 작품에 대해 크게 만족하면서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정치적인 이야기보다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이라던지 긴장감이 마음에 들었다. 박용각 역을 하면서도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가 그것들이 없어졌을 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배우로서 준비도 많이 하고 공부하는 과정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들을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연기했던 역할 중에 가장 난이도가 있었던 인물이었다. 실존했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인물이었다. 자료를 찾아서 몸으로 표현해야 됐기 때문에 어려웠다. 그리고 모든 배우들이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 한 팀이 돼서 잘 보여드리기 위해 희망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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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p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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