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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정준호 "어느덧 현장서 최고참 선배..지갑 열 일만 많아진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1-15 10: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준호(51)가 "어느덧 현장에서 최고참 선배로 지갑 여는일 많아졌다"고 말했다.

코미디 액션 영화 '히트맨'(최원섭 감독, 베리굿스튜디오 제작)에서 전설의 국정원 악마 교관 덕규를 연기한 정준호. 그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히트맨'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전직 암살 요원이 웹툰 작가가 되었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만화적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로 올해 설 극장가 겨냥해 출격한 '히트맨'. 실사와 웹툰, 애니메이션을 오가는 구성으로 색다른 비주얼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다이내믹한 액션과 코믹한 배우들의 열연을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보는 코미디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다채로운 매력의 캐릭터는 코믹 액션 장르 비주얼의 새로운 장을 열며 영화적 재미와 스케일을 무한 확장했다.

'히트맨'은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등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충무로 코믹킹'들의 찰떡 케미스트리 또한 압권이다. 특히 영화 '인천상륙작전'(16, 이재한 감독) 이후 '히트맨'으로 4년 만에 스크린 컴백한 정준호는 원조 '코믹본좌'다운 연기로 보는 이들을 배꼽 잡게 만든다. 정준호는 '히트맨'에서 수많은 암살 요원을 키워낸 전설적 인물이자 현재는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대테러 정보국 국장으로 활약하는 덕규를 연기, 전매특허 코미디를 선보였다. 에이스 암살 요원 준(권상우)이 술김에 그린 웹툰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닥치는 캐릭터를 연기한 정준호는 그동안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서 펼쳐온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코믹 연기를 오랜만에 발휘하며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정준호는 '히트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히트맨'을 처음 제안받고 이후 시나리오를 5~6번 본 것 같다. 처음에는 '이런 시나리오가 있었나?' 싶었다. 엉뚱하기도 하고 웹툰을 즐겨보는 청소년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반대로 짠내나는 주인공을 보면서 우리 사회 현실에서 느끼는 지점도 있었다. 시나리오가 신선했고 영화계에서 받았던 시나리오와는 다른 새로운 장르처럼 느껴졌다. 여러번 읽었을 때 좋은 느낌을 받아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은 뒤 최원섭 감독을 만났는데 '히트맨' 시나리오를 쓰고 데뷔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이 있었더라. 그런 지점이 시나리오에 많이 녹여져 있었다. 또 권상우가 먼저 캐스팅이 됐었는데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최원섭 감독의 전작, 열정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고 무엇보다 제작자도 독특한 분이라 작품에 대해 궁금해졌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주저없이 열정을 쏟아낸다. 이런 독특한 제작자와 감독 인생의 무게가 담긴 작품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에 대해 "마치 오래 헤어진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다. 익숙했던 현장을 잠시 떠났다가 영화로 돌아오니까 좋더라. 드라마와 영화의 현장에서의 차이점은 크지 않지만 그래도 드라마는 방송 날짜에 나를 맞춰가지만 영화는 현장에서 배우의 호흡을 맞춰가는 느낌이었다. 연기하는 부분에서는 모두 비슷하겠지만 현장에서 시스템은 많이 틀린 것 같다. 이쪽 저쪽 하다보면 적응하는데 힘들지만 설레임이 있다"고 털어놨다.

정준호는 "부담감도 많이 있지만 어느덧 현장에 가면 내가 최고 선임자 위치에 있다.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 싶다. 선임자라는 위치는 맡은 연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을 원활하게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선배로 앞장서는 것도 필요한 역할이다"며 "지갑은 자꾸 열리고 할일은 많아진 것 같다. 쌓이는 영수증 때문에 집에서는 안 좋아한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나는 그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더라. 현장에서 감독들이 주·조연에게 바라는 역할들이 있다. 연출에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려면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하는데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 현장에서 잡음이 나오면 연출자로서 집중하기 쉽지 않지 않나? 우리가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 필요도 있었다"고 전했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이지원 등이 가세했고 '내 사랑 내 곁에' 각색 및 스크립터 출신 최원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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