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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로의 소속사는 음원 사재기 의혹을 부인,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명 '바이럴 마케팅'이라 불리는 홍보 전략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닐로의 곡에 대한 의혹은 계속됐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노래방 인기 순위를 언급하며 "일반적인 역주행곡 들은 노래방에서 많이 가창이 되고 그다음에 음원 사이트 차트나 여러 지표에서 결과가 나오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닐로의 '지나오다'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하고 한 달 후에야 순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음원 차트 1위를 할 정도로 주목받은 닐로의 콘서트가 예매율이 낮아서 취소됐다는 점에 대해 의아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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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은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했고, 박경을 고소했다. 그러면서 소속 가수가 음원차트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라고 주장했다. 대형 업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온라인 홍보를 했을 뿐 사재기를 비롯한 순위 조작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알'에 직접 제보한 가수들의 말은 달랐다. 홍보대행업체로부터 '바이럴 마케팅'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멤버 JJ핫산은 "목표는 차트 30위라고 했다"며 "수익은 7:3으로 나누어서 7은 그쪽에서 가지고, 그 기간은 1년~1년 반 동안 유지가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오래전부터 음원 차트 순위 조작 제안을 받았다는 타이거JK는 "사재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안은 너무 오래전부터 쭉 받아왔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가수 말보도 "(홍보대행업체가) 우리랑 같이하면 절대 걸릴 일이 없다. 정정당당하게 진입하는 거로 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홍보대행업체는 애절한 발라드를 불러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제안하는가 하면, 순위를 움직여준다는 말을 믿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곧 순위에 올라올 가수들에 대해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보는 실제 그 가수들의 노래가 순위에 오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이거JK는 제3자의 음원을 사들여 경쟁자의 곡을 순위 밖으로 내모는 홍보대행업체의 '밀어내기' 수법에 대해 "제일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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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문제는 명의도용으로도 이어졌다. 아이디를 도용당했다는 한 피해자는 "전혀 듣지 않은 노래가 하루에 3,600회 정도 재생이 됐다고 나와 있었다"고 증거 화면을 공개했다. 하지만 음원 사이트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분이나 이슈가 오류 같은 것은 전에도 확인이 되지 않고 일단은 1차적으로 수사 기관에 의뢰를 해주셔야 된다. 개인정보 자체를 함부로 열람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음원 사이트에서는 "비정상적인 이용 패턴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중 인증 설정을 제공 중"이라고 서면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전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음원사이트가 100% 눈감는다고 생각한다. 닐로 사태 때도 문체부였나, 입장 발표하라고 음원사이트 쪽에 얘기했는데 전혀 이상 징후 없다고 얘기하더라. 전혀 발견된 거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도 "음원사이트에서는 안다. 알 수밖에 없다. 알면서도 돈이 되니까 굳이 크게 후벼파고 싶지는 않은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직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돈이 되는데 이거 안 하고 다른 사업 하는 이유가 회의감이 너무 크다"며 "현재로서는 나아질 수가 없는 구조다. 거의 대부분이 가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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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JK는 "진짜 사랑해서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점점 없어지는 거 같다. 이런 사재기 유혹에 빠지는 거는 이 친구가 지금 음악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장 신대철은 "음악이 이제 예술이 아니라 그냥 이건 단순 그냥 상품이지 않냐. '음악 하나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라고 우리는 생각했고 '좋은 음악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라는 당연한 믿음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게 되게 슬프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 이후 가수 아이유, 현아, 선미 등은 인스타그램에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의 한 장면을 찍어서 게재했다. 특히 아이유는 '그알'에 출연한 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의 "음원 수입을 받아봐서 아는데 진짜 많이 받더라. 왜 사재기를 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을 그때 받았다"는 인터뷰 장면을 올리며 "그래도 하지 맙시다 제발"라는 글을 덧붙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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