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음원 사재기 의혹의 실체를 전했다.
당시 닐로의 소속사는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며 부정행위 사실을 부인했다. 또 일명 '바이럴 마케팅'이라 불리는 홍보 전략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닐로 소속사의 요청으로 주무부서인 문체부가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결론이 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던 중 가수 박경이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에 음원차트조작 의혹을 받던 선·후배 가수들을 공개 저격했다. 그는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고, 이후 음원 사재기 논란은 재점화됐다. 또한 논란은 박경 측과 언급된 가수들의 소속사 간의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
오래전부터 음원 차트 순위 조작 제안을 받았다는 타이거JK는 "사재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안은 너무 오래전부터 쭉 받아왔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은 제안은 되게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음악을 통해서 힌트를 준 적은 있다. 후렴구에 대놓고 말했는데 그때 그 가격이 1억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가수 말보도 "(홍보대행업체가) 우리랑 같이하면 절대 걸릴 일이 없다. 정정당당하게 진입하는 거로 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홍보대행업체에서 자신의 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애절한 발라드를 불러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고, 음원 차트 순위 조작을 믿지 못하자 자신들과 거래한 가수들을 알려주기도 했다는 것. 이 밖에도 홍보대행업체는 제3자의 음원을 사들여 경쟁자의 곡을 순위 밖으로 내모는 일명 '밀어내기' 수법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
전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음원사이트가 100% 눈감는다고 생각한다. 닐로 사태 때도 문체부였나, 입장 발표하라고 음원사이트 쪽에 얘기했는데 전혀 이상 징후 없다고 얘기하더라. 전혀 발견된 거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도 "음원사이트에서는 안다. 알 수밖에 없다. 알면서도 돈이 되니까 굳이 크게 후벼파고 싶지는 않은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직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돈이 되는데 이거 안 하고 다른 사업 하는 이유가 회의감이 너무 크다"며 "현재로서는 나아질 수가 없는 구조다. 거의 대부분이 가짜다"라고 밝혔다.
정직하게 승부를 하고 싶었다는 윤동환 연예기획사 대표는 "음악인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앨범을 냈는데 반응이 없고, '내가 지금 음악을 잘못하고 있나', '내가 이제 끝났나 보다'라고 생각한다. 힘들게 만드는 걸 봤는데 제작자 입장에서 '내가 무능해서 이 앨범을 사람들한테 알리지 못한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정말로 공정하게 판단이 되는 거면 그냥 겸허하게 받아들일 텐데 그 부분이 어떻게 보면 억울한 거다"라고 토로했다.
타이거JK는 "진짜 사랑해서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점점 없어지는 거 같다. 이런 사재기 유혹에 빠지는 거는 이 친구가 지금 음악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