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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BS 연기대상] 김남길, 이변 없는 대상→'열혈사제' 8관왕·'배가본드' 5관왕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1-01 02:06 | 최종수정 2020-01-01 06:47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2019 SBS 연기대상' 김남길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최고 시청률 22%라는 대기록을 세운 '열혈사제'는 8관왕을 차지하는 경사를 맞았다.

31일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는 신동엽, 장나라의 진행으로 '2019 S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영예의 대상은 배우 김남길이 차지했다. 김남길은 SBS의 첫 금토드라마인 '열혈사제'에서 국정원 출신 가톨릭 사제 김해일 역을 맡았다. 특히 카리스마 있는 액션 연기와 코믹 연기를 넘나드는 열연으로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까지 얻었다. 유력 대상 후보로 지목된 김남길은 한 인터뷰를 통해 대상을 받고 싶다고 언급했던 바. 이에 대해 김남길은 방송 초반 "그만큼 (대상이) 간절하기도 하고 SBS에 워낙 좋은 작품이 많아서 땡깡을 부리지 않으면 가능성이 더 낮아질까 봐 (그랬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우 김남길이 3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9 SBS 연기대상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2.31/
무대에 올라온 김남길은 "인생 새옹지마라고 크고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고 이 자리에 서게 되니까 오늘은 그게 쉽지가 않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종영한지 꽤 됐는데도 지금까지도 사랑해주신 '열혈' 시청자 분들께 너무 감사 드린다"는 김남길은 "배우들은 작품에 참여할 때 자기 작품이 사랑 받길 원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외면 받지 않길 원한다. 매번 고민을 하는데 현장에서 같이 고민해주고 나눠주고 공정하게 경쟁하면서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게 해준 '열혈사제' 배우들에 고맙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대중 앞에 서는 게, 카메라 앞에, 스태프들, 동료 배우 앞에 서서 연기하는 게 직업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때로는 용기가 필요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남길은 "오늘의 김남길보다 내일의 김남길이 더 나을 수 있게 해주는 열혈사제 배우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좋은 동료 배우를 만나는 것만큼 어려운 것 없는 것 같다. 여러분들도 좋은 사람 만나 좋은 것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남길의 대상을 포함해 '열혈사제'는 8관왕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열혈사제'는 SBS의 첫 금토극으로 시작,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시즌2를 향한 기대감까지 끌어올리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올해 초인 4월 종영했지만 아직까지 회자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열혈사제'는 이날 대상, 최우수연기상을 포함해 우수연기상, 남자 조연상, 팀 조연상, 남녀 신인상, wavve상 등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중편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하늬는 "인정 받는데 연연하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막상 받으니 좋다"고 미소 지으며 "테이블에 있는 꽃이 저희의 모습 같았다. 각 작품마다 조연이든 주연이든 스태프든 하나의 센터 피스가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가 담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하늬는 "'열혈사제'는 정말 팀워크가 좋았다. 바라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다"며 "마지막으로 '열혈사제'를 열혈로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무대를 내려왔다.

김성균은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차지했다. 재치있게 스타일리스트를 언급한 김성균은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 '열혈사제' 동료 덕에 큰 힘을 얻어서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다"며 스태프들, 팬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고준과 가디언즈 오브 구담 팀은 각각 남자 부문, 팀 부문 조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올라온 고준은 "2019년에 경사가 많았다. 제 여동생이 얼마 전에 쌍둥이를 낳았다"고 알리며 "옆에서 아이 키우는 모습을 봤다. 혼신을 다해서 키우는 모습을 보고 '혼자 되는 건 아무 것도 없구나'라는 걸 알았다. 이 자리에 있게 된 이유도 고준을 알리기 위해 안 보이는 데서 혼신을 다해주는 모든 분들 덕인 것 같다"고 스태프들과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팀 부문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고규필은 울컥한 듯 눈물을 보였다. 고규필은 "'열혈사제' 이후 '배가본드'라는 좋은 작품에 출연했다. SBS 너무 감사하다. 길을 가도 아무도 못 알아봤는데 운이 좋게 좋은 작품을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신다"며 "올해 남부럽지 않게 일을 했는데 아무 사고 없이 현장에 연기 잘할 수 있게 도와준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음문석과 금새록은 남녀 부문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음문석은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영원한 캡틴 이명우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열혈사제' 스태프들,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부모님, 가족들, 20년 동안 서울에 올라와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뭘 해드린 게 없다. 지금보다 더 연기 잘하라는 의미로 받고 최선을 다해서, 더 겸손하게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금새록은 "서승아로 6개월 동안 살 수 있게 해주신 스태프 분들 너무 감사하다"며 "엄마가 해외에 계신데 오늘 집에 갔으면 엄마 안아줬을텐데. 저 키우느라 고생 많이 하셨는데 감사하다"고 울컥한 듯 눈물을 흘렸다.

이어 금새록은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는데 왜 그렇게 힘들지 생각해봤더니 제 방향성이 타인에게 가 있더라. 남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제 스스로를 돌봐주지 못했던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며 "새해에는 여러분들도 스스로 더 사랑해주고 아껴주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무대를 내려왔다.


MC 장나라가 3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9 SBS 연기대상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2.31/
또 다른 유력 대상후보였던 'VIP'의 장나라는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장나라는 'VIP'에서 겉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는 유능한 백화점 VIP 전담팀 차장이지만 '불륜'이라는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돼 혼돈을 겪는 나정선 역을 맡았다. 지난해 '황후의 품격'으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은 장나라는 프로듀서상 수상으로 대상 불발의 아쉬움을 달랬다. 무대에 올라온 장나라는 "'VIP' 끝까지 봐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 드린다. 제가 재미 없는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지켜봐 준 팬 분들에게도 감사 드린다"며 눈물을 쏟았다. 장나라는 "'VIP'의 배우, 스태프 분들은 저의 자랑이었다. 제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많이 헤맬 때 저희 팀이 정말 큰 힘이 되어줬다"며 "밥을 먹는 것도 너무 힘들 때도 있었는데 제가 한 두시간 씩 연기도 못할 때도 어느 한 분 찡그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셔서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계속 일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VIP' 팀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가본드' 역시 5관왕을 차지하는 활약을 보였다. '배가본드'의 두 주역 이승기와 배수지는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중편드라마 남녀 부문 최우수 연기상까지 나란히 차지했다.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았다"고 운을 뗀 이승기는 "이 상은 개인에게 주는 상 보다는 배가본드라는 멋진 작품에 준다는 생각이 든다. 1년 동안 촬영하며 지칠 수도 있고 다소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잇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단단히 서로 의지하게 되는 배우들, 감독님, 작가님들에 감사 드린다"고 최우수 연기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 때마다 제가 '배우로서 잘하고 있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내년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수지는 "고해리라는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제가 힘들 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아낌 없이 격려해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며 울먹였다. 배수지는 "'배가본드'라는 드라마가 저한테는 남다른 애정이 있는 작품이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촬영을 해서 그런지 소중한 기억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아 이 자리에 있는 게 부끄럽다"며 "앞으로 더 좋은 연기 보여줄 수 있는 배우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배가본드' 시청자들과 스태프들에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배가본드'를 통해 여자 부문 조연상을 받은 문정희는 "비 오는 어느 날에 운전을 하고 가다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제시카 리 역을 같이 하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그 계기로 드라마에서 한 번도 안 해본 역을 하게 됐다"며 스태프들과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VIP'는 장나라의 프로듀서상을 포함해 우수연기상, 조연상, 베스트 캐릭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받은 이상윤은 "먼저 그 동안 드라마 보시면서 화 많이 나셨을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저도 이 연기를 하면서 '바람은 피지 말아야 겠다'고 배웠다.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다른 결의 인물을 연기할 수 있게끔 해준 감독 님과 작가 님께 너무 감사 드린다. 작가 님이 방송 후에 미안하다고 연락을 주신다. 그럼 저는 원래 하려던 얘기를 하는 거면 배우들에게 미안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끝까지 방향을 잃지 않고 쓰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캐릭터상은 불륜이라는 비밀을 숨겨 이상윤과 장나라 부부의 사이를 망가뜨리는 신입사원 온유리 역의 표예진이 수상했다.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눈도장을 찍은 표예진은 "'VIP'라는 작품이 저에게 굉장히 소중하고 감사한 작품이었는데 많은 분들을 힘들게 한 캐릭터라서 마음이 힘들기도 하고 죄송했다. 하지만 그런 유리를 저 혼자 힘으로는 절대 해낼 수 없었을텐데, 함께 만들어주시고 현장에서 많이 사랑해주신 'VIP' 팀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청아는 여자 부문 조연상을 차지했다.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청아는 "2019년은 저에게 스펙타클한 한 해였다. 위축도 됐고 실망이 컸을 때 이 작품 미팅을 했다. 저희 배우들, 제작진들, 스태프들이 믿어준 덕분에 너무 행복한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왜 나는 아직도 이렇게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여러분이 주신 상과 동료들의 응원으로 또 15년 지치지 않고 열심히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wjlee@sportschosun.com

다음은 '2019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김남길(열혈사제)

프로듀서상: 장나라(VIP)

최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서도영(맛 좀 보실래요)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 심이영(맛 좀 보실래요)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조정석(녹두꽃)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이승기(배가본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배수지(배가본드)

한류콘텐츠상: 배가본드

우수연기상

-중편 드라마 부문 남자: 김성균(열혈사제)

-중편 드라마 부문 여자: 한예리(녹두꽃)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이상윤(VIP)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이세영(의사요한)

청소년연기상: 윤찬영(의사요한·17세의 조건)

베스트 캐릭터상

-남자 부문: 정문성(해치)

-여자 부문: 표예진(VIP)

베스트 커플상: 이승기·배수지(배가본드)

조연상

-남자 부문: 고준(열혈사제)

-여자 부문: 문정희(배가본드), 이청아(VIP)

-팀 부문: 가디언즈 오브 구담 팀(열혈사제)

wavve상(누적시청자수 1위): 열혈사제

신인연기상

-남자 부문: 음문석(열혈사제)

-여자 부문: 고민시(시크릿 부티크), 금새록(열혈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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