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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기생충 받을줄"→"조여정, 짝사랑 아냐"…제40회 청룡영화상을 빛낸 말말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11-25 08:01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배우 정우성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1.21/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해 청룡은 톱스타 후보들과 시상자들로 그 어느해보다 화려한 시상식이 됐다. 그리고 무대 위에 오른 시상사, 수상자들의 입담 역시 관객과 시청자들을 쉴틈 없이 웃게 만들었다. "묻고 더블로 가"를 외친 김응수부터 "여우주연상만 '기생충'이 못받을 줄 알았다"는 조여정의 소감까지 보는 이들을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감동시킨 말말말들을 찾아봤다.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는데…" 시작은 '스윙키즈'의 이한나 프로듀서였다. 촬영조명상을 대리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온 그가 처음 이 말을 시작했고 이후 남우조연상을 받은 조우진과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정우성이 같은 멘트를 이어가 올해 시상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행어에 등극했다. 하지만 백미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이었다. 그는 "여우주연상만 '기생충'이 못 받을 줄 알았는데…"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엑시트' 이상근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1.21/
○…"조정식 배우님, 아니 조정석 배우님, 오랜만에 만나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은 소감으로 도움을 주신 이들에 대해 줄줄이 나열했다. 그리고 말미에 주연배우 조정석을 "조정식"이라고 말한 후 관객석에서 폭소가 터져나오자 상황을 이해한 듯 "조정석"으로 정정했다. 여기에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이름을 잊어버렸다)"는 나름의 변명도 잊지 않는 위트(?)를 과시했다.

○…"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제 모습을 집에서 보고 있을 한 남자, 제 친구 이정재 씨, 함께 기뻐해주리라 생각" 정우성은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감격에 겨운 모습을 보였다. 농담으로 시작했지만 소감 중간 울컥하는 모습도 있었다. 또 '절친' 이정재에 대한 마음도 잊지는 않았다. 연예계 최고 절친으로 소속사까지 함께 몸담고 있는 이정재는 '청룡영화상'에서 그랜드슬램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인상, 조연상, 주연상을 모두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정우성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절친을 바라보는 이정재의 마음은 더욱 간절했을 것으로 보인다.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1.21/
○…"시간도 많고 스케줄도 없는데 영화상에서 불러주지 않아 집에서 시상식을 보고 있는 최우식 군. 우식아 고맙다" 봉준호 감독은 평소에도 센스있는 멘트를 자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를 두고 "로컬 시상식"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고 했다. 그런 봉준호 감독이 이날도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후보에 오르지 못해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최우식을 불러내 이름으로나마 참석시켰다.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MC를 맡은 이번 청룡영화상은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청정원 단편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의 시상이 이어진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이 김혜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1.21/
○…"영화는 조여정씨 만의 짝사랑이 아닙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은 소감으로 "어느 순간 연기를 짝사랑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래서 언제라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짝사랑해왔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게 제 원동력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오늘 이 상을 받았다고 해서 사랑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습니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에 MC 김혜수는 이렇게 말한 후 "영화 관객여러분, 많은 영화 관계자 여러분들이 조여정을 앞으로 더 주목할 것 같다"며 조여정을 치켜세우는 센스를 보여줬다.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MC를 맡은 이번 청룡영화상은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청정원 단편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의 시상이 이어진다. 시상자로 나온 배우 김우빈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1.21/

배우 김응수와 김향기가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시상을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1.21/
○…"묻고 더블로 가" 시상자들도 센스있는 멘트를 자주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광과 함께 스태프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이혜리는 "김영광과 시상하게 돼 진짜 영광"이라고 말했고 김향기와 여우조연상을 시상한 김응수는 최근 회자되고 있는 영화 '타짜' 속 자신의 인기대사 "묻고 더블로 가"를 외쳤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우빈은 "몇년 전에 몸이 안 좋았었다. 그런데 참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 해주셔서 그 덕분에 보다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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