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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전작보다 더욱 독특한 스토리와 캐릭터로 진화된 스핀오프 시리즈를 만든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 액션만의 오리지널리티와 전편 못지않은 스릴 넘치는 긴장감, 높은 완성도는 물론 더욱 신선해진 캐릭터 변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더욱 넓어진 세계관을 다루는 만큼 독특한 개성과 신선함으로 '형보다 나은 아우'임을 입증한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것.
특히 귀수의 조력자로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신 스틸러' 김희원의 활약도 심상치 않다. 실력보다는 입으로, 한발 앞선 정보력으로 버틴 관전 바둑의 대가 똥 선생을 연기한 김희원은 실력은 부족해도 특유의 넉살과 철저한 사전 조사가 담긴 노트로 승부를 펼치는 인물을 맛깔나게 연기해 영화 전반의 재미를 높였다. 바둑의 고수를 찾아다니는 귀수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내기 판을 짜는 그는 적재적소 유려한 애드리브를 구사해 거칠고 서늘한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숨통을 트이는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영화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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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영화의 장점은 원래 권상우 원톱 주연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완성본을 보니 권상우 포함 6명의 캐릭터가 모두 주연이 됐더라. 모든 캐릭터가 정말 잘 살았다. 캐릭터가 이렇게 잘 사는 영화는 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좋았다"며 "물론 배우가 연기하고 나서 '내 연기 좋아'라고 말할 수 없다. 항상 후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션 영화의 감초라고 하면 전형적인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 전형적인 인물로 비치기 싫었다. 그래서 고민했던 지점이 있다.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벗어날 수 있을까 싶었다. 결국에는 재미있겠다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작품을 선택한 뒤에는 전형적으로 비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장난치지 않으려고 했다. 까불면서 웃길 수 있지만 진지한 액션, 복수극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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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아저씨'(10, 이정범 감독)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희원은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사실 정말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아저씨'가 끝나고 나서 악역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나름대로 많이 안 하려고 했다. 실제로 그 이후 악역과 선악을 거의 반반씩 했다. 그런데 악역만 했다 하면 흥행하더라. 그런 지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악역이라도 잘 할 수 있는 게 복이구나' 싶었다. 악역 때문에 먹고 사는 것 같다. 지금은 악역과 선악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사람들은 나를 보면서 '방탄유리다!'라고 말한다. 아무리 다른 작품이 흥행해도 '방탄유리'를 못 넘더라. 지금은 인정하기로 했다. 대중은 보통 첫인상을 기억하는데 '방탄유리'가 너무 컸다. 요즘도 CF를 찍어도, 예능을 찍어도 '방탄유리' 이야기가 나왔다. 전에는 '언제까지 이 이야기를 들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고 웃었다.
이어 "악역도 종류가 많지 않나? '신의 한 수: 귀수편' 속 허성태나 원현준 배우를 보면서도 많이 느꼈다. 나와 다른 색을 가진 배우들이다. 아직도 무궁무진한 악역이 있지 않나? 지금은 오히려 행복하다.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는 것은 행복한 것 같다.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것은 배우의 바람이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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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멜로 연기를 정말 웃기게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러브라인 신이 좀 더 있었으면 했다. 완성본에도 러브라인이 담겨있는데 조금 부족해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속았다 싶기도 했다. 멜로 라인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초반 홍마담과 아웅다웅하고 이후 바둑을 두면서 고백, 그리고 엔딩에서 결혼한다. 현실에서도 그렇게 결혼했으면 열 번도 더 할 수 있겠더라"고 웃었다.
또한 김희원은 자신의 캐릭터 이름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전했다. 그는 "똥 선생 이름의 뜻은 똥수, 잘못된 수, 죽은 돌. 공백 메꾸는 수 등이 있다. 반드시 필요하고 끝까지 가는 의미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일차원적인 이름이지만 나는 이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만화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 속에서 모두가 나를 똥 선생이라고 부를 때 기분 나쁜 식으로 연기는 했지만 그렇게 불러 줄 때마다 굉장히 좋았다. 허당 캐릭터를 잘 표현해준 것 같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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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작품이다.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원현준 등이 가세했고 리건 감독의 첫 상업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1월 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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