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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아캔스'로 받은 큰♥ 부담컸지만"…'감쪽같은 그녀' 나문희, 다시 돌아온 국민 할매(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0-30 15:30


배우 나문희가 30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감쪽같은 그녀'의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는 72세 꽃청춘 '말순'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작품이다.
동대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0.3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나문희가 '아이 캔 스피크'의 감동을 '감쪽같은 그녀'로 이어갈 예정이다.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감쪽같은 그녀'(허인무 감독, ㈜지오필름름 제작). 30일 오전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나문희, 김수안, 허인무 감독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감쪽같은 그녀'는 무엇보다 배우 나문희의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 2017) 이후 차기작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오랜 세월 숨겨왔던 역사의 아픔을 증언하는 위안부 피해자 나옥분 역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불법 입간판부터 가로등 보수, 건물 철거 등 동네의 문제란 문제는 모두 참견해 기어이 민원을 해결하는 괴짜 할매의 모습부터 역사 속 피해자이자 아픔을 직면하려는 주도적 여성의 모습까지 다층적인 면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이에 나문희는 제38회 청룡영화상부터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1회 더 서울어워즈 여우주연상,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제17회 디렉터스컷 시상식 등 그해 열린 모든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쓸어 담았다.


그런 나문희가 고심 끝에 택한 차기작은 '감쪽같은 그녀'다. '감쪽같은 그녀'는 혼자가 익숙해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낯선 철부지 할매 말순과 육아부터 살림까지 혼자 척척해낼 것 같지만 가족의 품이 필요한 12살 애어른 공주가 만나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나문희는 한 땀 한 땀 수놓은 손수건을 팔고 취미로 동네 사람들과 동네 사람들과 그림 맞추기(?)도 하는 나 혼자 잘사는 72살 꽃청춘 할매 변말순 역을 맡았다.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난 12살 공주와 한집 살이를 하게 되는 그는 난생처음 만난 손녀와 예상치 못한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하며 따뜻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나문희는 '감쪽같은 그녀'를 택한 이유에 대해 "이 영화를 시작할 때 굉장히 아파서 마음이 외로웠다, 이 시나리오 속 인물이 상당히 외롭기도 했다. 내가 표현을 하면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나리오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배우 김수안과 나문희가 30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감쪽같은 그녀'의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는 72세 꽃청춘 '말순'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작품이다.
동대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0.30/
'아이 캔 스피크'의 큰 성공과 사랑 이후 차기작 선택에 큰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는 나문희는 그만큼 차기작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참 부담이 많이 됐다. '감쪽같은 그녀'가 '아이 캔 스피크' 이후 첫 작품이라서 더 그랬다"며 "사실 '아이 캔 스피크'로 상을 많이 받았지만 너무 바쁘고 여러 시상식 참석에, 옷도 많이 갈아입고 하다보니까 정말 병이 크게 났었다. 그런데도 '감쪽같은 그녀' 대본이 왔을 때 정말 나를 안 시켜면 어쩌나 싶었다"고 말했다.

극중 연기한 말숙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그동안에는 조금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데 이번 역은 정말 세월 흘러가는 대로 무심히 살아가는, 아주 자연스러운 할머니 그 자체인 캐릭터다"라며 "특별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다기보다 촬영할 때마다 그때그때 그게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65년 나이차를 극복하고 환상을 케미를 보여준 김수안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나는 연기를 하기 전부터 되게 노심초사하는 역할인데, 수안이는 가만가만 놀기만 하는 스타일리이더라. 그래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 걱정을 좀 하긴 했는데 슛이 딱 들어가니까 정말 너무너무 몰입을 하고 잘하더라.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안이랑 호흡이 너무 좋아서 영화라는 생각 자체도 들지 않았다. 그냥 내 손녀딸보다도 더 마음이 가더라"고 덧붙였다.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나문희를 말고 다른 배우를 생각한 적조차 없다는 허인무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 때부터 나문희 선생님과 함께 하고 싶었고 이 캐스팅만은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선생님이 흔쾌히 응해주셔서 정말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또한 "연기 하시는 모습을 직접 보니까 무림의 고수처럼 신을 평정해버리시더라"라며 "대본을 굉장히 길게 써놨는데 연기하실 때는 이미 선생님의 몇가지 표정으로 다 표현이 되더라.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다"며 행복해 했다.


한편, '감쪽같은 그녀'는 '신부수업'(2004), '허브'(2007),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2011) 등을 연출한 허인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나문희, 김수안이 주연을 맡았다. 11월 2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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