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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전작보다 더욱 독특한 스토리와 캐릭터로 진화된 스핀오프 시리즈를 만든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 액션만의 오리지널리티와 전편 못지않은 스릴 넘치는 긴장감, 높은 완성도는 물론 더욱 신선해진 캐릭터 변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더욱 넓어진 세계관을 다루는 만큼 독특한 개성과 신선함으로 '형보다 나은 아우'임을 입증한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것.
특히 전편에서 바둑 고수 태석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든 정우성에 이어 이번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는 권상우가 귀신 같은 수를 두는 바둑 고수 귀수로 완벽히 변신해 시선을 끈다.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자신을 사지로 내몰았던 내기 바둑판에 뛰어든 귀수는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찾아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활을 건 대국을 펼치는 인물이다. 권상우는 이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3개월 이상 고강도 액션 연습은 물론 6kg 이상 체중을 감량, 체지방 5%에 가까운 신체 조건을 단련시키며 '바둑의 신'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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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전편의 주인공인 정우성을 떠올리며 "개인적으로 정우성 선배와 친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선배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 영화의 결이 전편과 같은 결로 간다면 정우성 선배가 더 매력적인 배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당연히 부담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좀 더 과거 배경으로 해서 투박함은 있지만 나만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도 있었다. 정우성 선배와 다르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무엇보다 권상우는 전편의 흥행을 이끈 정우성에 대해 "사실 '신의 한 수' 시리즈는 정우성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해 작품을 결정하기 전 정우성 선배에게 연락을 했다. '선배 영화의 속편을 합류하게 됐다' '끝나고 영화를 한 번 보러 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정우성 선배도 촬영 없으면 보러 온다고 응원해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의 한 수: 귀수편'을 통해 바둑의 세계를 배우게 됐다는 권상우는 "바둑판 앞에 앉아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바둑을 전혀 몰랐는데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자문해준 바둑 기사에게 바둑을 배웠다. 군대에서는 쉬는 시간에 바둑을 많이 둔다. 그런데 나는 바둑을 안 했다. 바둑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 바둑을 배우면서 느끼는 지점이 많았다. 바둑이라는 게 정말 내가 한 집씩 먹을 때도 통쾌함이 있지만 어떤 한 수로 역전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 바둑의 묘한 매력을 느꼈다. 상대방에 역습을 당해도 통쾌함이 느껴지더라. 바둑을 인생에 비유하기도 하는 것 같다. 바둑판은 희로애락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전에는 왜 바둑에 목숨 거는지 몰랐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정직한 승부, 대결인 것 같다. 바둑 하나에 모든 걸 걸지 않나? 정직한 사람들의 대결인 것 같다. 다른 면으로 봤을 때는 이런 부분이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도 생각해 봤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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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귀수의 비주얼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겪어야만 했던 고충도 상당했다는 권상우. 그는 "늘 과식하지 말아야 했다. 촬영 끝나면 다른 배우들과 회식을 할 수 없고 무조건 촬영장 근처 헬스장 찾아다니기 바빴다. 매일 고구마를 삶아 먹으며 버텼다"며 "데뷔 초창기 71kg였고 나이 먹으니까 77kg 몸무게가 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살을 빼니까 내가 봐도 보기 좋더라. 작품 할 때는 74kg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나에겐 1kg 빼기가 정말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액션에 대한 자부심을 밝힌 권상우는 "화려한 액션을 모두 내가 소화했다. 대역도 없었고 와이어의 도움을 받지도 않았다. 당연히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다음 작품에서 창문에 매달려서 방으로 튀어 들어가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도 스태프들이 와이어를 준비하는 등 많은 부가 설정을 준비하던데 그냥 하겠다고 했다. 이번 작품도 귀수니까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액션을 CG로 하면 안 되지 않겠나? 만약 관객이 이 영화에서 내 액션을 보고 CG로 받아들이면 서운할 것 같다. 개인적인 액션 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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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흥행은 감히 장담할 수 없지만 시사회가 끝나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리건 감독을 안았을 때 우리가 처음 만났던 때로 돌아가 여러 가지 생각나더라. 이제 40대 초중반에 '신의 한 수: 귀수편'이라는 작품을 만나서 관객에게 예전에 가지고 있던 권상우의 좋은 점을 다시 보여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신의 한 수: 귀수편'이 나에겐 신의 한 수가 될 것 같고 의미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어 "'말죽거리 잔혹사'(04, 유하 감독) 이후 정체되어 있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에도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살아있다'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당부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작품이다.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원현준 등이 가세했고 리건 감독의 첫 상업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1월 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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