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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희원 "'아저씨' 이후 '악역 전문 배우' 각인..아직도 '방탄유리!'로 불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0-30 11:5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희원(48)이 "아직도 사람들은 나를 보면서 '방탄유리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범죄 액션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리건 감독, 메이스엔터테인먼트·아지트필름 제작)에서 입으로 먹고사는 관전 바둑의 대가로 귀수(권상우)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똥 선생을 연기한 김희원. 그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신의 한 수: 귀수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2014년 개봉해 36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 바둑과 액션의 만남으로 극장가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신의 한 수'(조범구 감독)의 스핀오프(기존 작품의 캐릭터나 주제, 사건 등을 기본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 혹은 시리즈를 만들어낸 것) 버전으로 11월 극장가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신의 한 수' 오리지널 제작진이 다시 모여 5년 만에 의기투합한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전작에서 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태석(정우성)에게 바둑을 두자는 쪽지를 전달하고 이후 노크 소리를 통해 태석과 벽을 두고 바둑을 두는 귀수의 탄생 이야기를 담아 눈길을 끈다.

전작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전작보다 더욱 독특한 스토리와 캐릭터로 진화된 스핀오프 시리즈를 만든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 액션만의 오리지널리티와 전편 못지않은 스릴 넘치는 긴장감, 높은 완성도는 물론 더욱 신선해진 캐릭터 변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더욱 넓어진 세계관을 다루는 만큼 독특한 개성과 신선함으로 '형보다 나은 아우'임을 입증한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것.

특히 귀수의 조력자로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신 스틸러' 김희원의 활약도 심상치 않다. 실력보다는 입으로, 한발 앞선 정보력으로 버틴 관전 바둑의 대가 똥 선생을 연기한 김희원은 실력은 부족해도 특유의 넉살과 철저한 사전 조사가 담긴 노트로 승부를 펼치는 인물을 맛깔나게 연기해 영화 전반의 재미를 높였다. 바둑의 고수를 찾아다니는 귀수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내기 판을 짜는 그는 적재적소 유려한 애드리브를 구사해 거칠고 서늘한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숨통을 트이는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영화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작 '아저씨'(10, 이정범 감독)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희원은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사실 정말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아저씨'가 끝나고 나서 악역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나름대로 많이 안 하려고 했다. 실제로 그 이후 악역과 선악을 거의 반반씩 했다. 그런데 악역만 했다 하면 흥행하더라. 그런 지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악역이라도 잘 할 수 있는게 복이구나' 싶었다. 악역 때문에 먹고 사는 것 같다. 지금은 악역과 선악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사람들은 나를 보면서 '방탄유리다!'라고 말한다. 아무리 다른 작품이 흥행해도 '방탄유리'를 못 넘더라. 지금은 인정하기로 했다. 대중은 보통 첫 인상을 기억하는데 '방탄유리'가 너무 ?였? 요즘도 CF를 찍어도, 예능을 찍어도 '방탄유리' 이야기가 나왔다. 전에는 '언제까지 이 이야기를 들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고 웃었다.

이어 "악역도 종류가 많지 않나? '신의 한 수: 귀수편' 속 허성태나 원현준 배우를 보면서도 많이 느꼈다. 나와 다른 색을 가진 배우들이다. 아직도 무긍무진한 악역이 있지 않나? 지금은 오히려 행복하다.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는 것은 행복한 것 같다.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것은 배우의 바람이다"고 고백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작품이다.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원현준 등이 가세했고 리건 감독의 첫 상업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1월 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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