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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야구, 즐겨주셨으면"…'집사부일체' 박찬호 VS 이승엽, 세기의 레전드 매치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9-10-27 19:46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집사부일체' 박찬호와 이승엽의 레전드 매치가 펼쳐졌다.

27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 이승기와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은 박찬호 사부의 '뿌리'인 공주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상승형재는 훈련 도구인 타이어를 들쳐 매고 어딘가로 향했다. 도착한 장소는 소년 찬호가 살던 동네로, 골목이며 계단이며 토끼뜀 훈련의 코스였다.

박찬호는 "경사부터 언덕 위까지 타이어를 끌고 밤마다 왕복 10번을 했다"며 "집에 걸어서 올라가 본 적 없다. 시간이 아까워서 오리걸음으로 갔다"고 떠올렸다.

그때 박찬호는 "토끼뜀 2인 이상윤과 육성재 중에 안 일어나고 완주하면 친필 사인볼을 주겠다"고 제안, 이에 이상윤과 육성재는 의욕을 불태웠다.


사부님의 집은 현재는 기념관이 됐다. 청년 찬호의 추억이 쌓여있던 공간은 전설을 기억하는 모든 공간이 됐다. 실제 박찬호가 쓴 일기도 있었다. 91년 당시 박찬호는 '매일 같이 박복되는 운동이 실증나기도 한다. 하지만 극복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생각한다. 나의 목표, 내 앞날을 위해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해낼 것'이라며 '신이시어 도와주소서'라고 적었다. 소년의 간절한 기도는 그렇게 역사의 시작이 되었고, 간절했던 국민들의 희망이 되었다.

박찬호는 "인내심이 있어야 열정이 생긴다. 인내심과 노력의 결실은 '내가 했던 것 보다 한 번 더'다"면서 "그러면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이후 숙소로 향했다. 그때 박찬호는 "공주와 와서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누군가와 통화를 시도했다. 그는 다름 아닌 박세리 선수였다. 이승기는 "공주 와서 누구를 만난다고 했을 때 박찬호 선수와 박세리 선수가 떠올랐다"면서 "개인적으로 박세리 선수를 만나고 싶었다"며 웃었다. 이에 박세리는 "나 굉장히 비쌀건데, 괜찮겠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세리는 "저보다 먼저 미국에 진출하셨다. 당시 한국에서 운동 선수가 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외로웠던 외국 생활, 서로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뉴스로 접하면서 서로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통화 종료 후 박찬호는 "오늘 말도 적게 했고, 하루 일과를 동침하면서 다시 한번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상승형재는 긴장했다. 박찬호 사부와 동침할 멤버를 정하기 위해 '야구공 꿰매기' 게임을 진행했다. 평소 '열정 승기'라고 불리는 이승기는 "잘한다"라는 박찬호의 칭찬이 끝나기 무섭게 "아닙니다"라고 강하게 부정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후 박찬호는 "상윤 씨가 제일 못했다"면서 동침자로 이상윤을 결정했다.


다음 날 아침, 사부님과 상승형재는 야구장으로 향했다. 공주시립 박찬호 야구장이었다. 그때 특별한 손님이 등장, '레전드 타자'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방송 출연은 오랜만이다. 굉장히 어색하다"면서도 "찬호 형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후배로서 도리로서 거절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찬호 형은 후배들이 어려움에 처해있으면 발 벗고 나서주신다"면서 "제가 은퇴를 하고 저의 미래를 저보다, 제 가족보다 더 신경을 쓰셨다"면서 야구계 선후배 간의 뜨거운 우정을 자랑했다. 또한 이승엽은 "이번에 미국에서 함께 했던 것도 찬호 형이 초청을 해주셔서 선진 야구를 배우고 왔다. 너무 고마운 형이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찬호 팀과 이승엽 팀으로 나눠 게임을 진행했다. 박찬호 팀은 이승기와 양세형, 이승엽 팀은 이상윤과 육성재였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멤버들에 1대1 족집게 과외를 진행했다.

총 3라운드 각 팀 1명씩 1대1 대결을 진행했다. 1라운드 선수는 육성재와 박찬호였다. 결과는 당연히 박찬호의 승리였다. 2번 주자는 이상윤 대 양세찬이었다. 이상윤은 볼의 궤적을 확인 후 스윙, 그러나 공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양세형이 공을 잡으며 양세형의 승리였다. 마지막 대결은 이승엽 대 이승기였다. 박찬호 팀이 승기를 잡은 가운데 이상윤은 "홈런 치면 역전?"이라고 말했고, 이승기는 '콜'을 외쳤다. 이승기가 스트라이크를 하나 더 잡으면 게임이 끝이 나는 가운데 마지막 공이 이승기의 손을 떠났다. 이어 이승엽의 완벽한 타격, 그러나 양세형이 볼을 잡으며 박찬호 팀의 승리였다.

그때 이승기는 박찬호와 이승엽의 대결을 제안, 이승엽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레전드 매치가 성사됐다.

제1구는 이승엽의 헛스윙. 제2구는 제대로 패스트 볼이었다. 이제 스트라이크 하나면 박찬호의 승리. 제 4구가 박찬호의 손을 떠났고, 공은 펜스 앞까지 굴러가는 안타였다.

이승엽은 "오랜만에 찬호 형과 유니폼을 입고 대결을 해서 좋았다"면서 "스포츠가 많은 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다. 야구 뿐만 아니라 많은 스포츠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인사를 건넸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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