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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섹스터치 소재,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농염주의보' 박나래, 예능퀸→단독쇼, 성장ing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10-23 17:11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이하 농염주의보)가 지난 16일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농염주의보'는 그동안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단독 스탠드업 코미디쇼다. 한명의 코미디언이 처음부터 끝까지 쇼를 이끌고 가는 형식으로 미국에서는 흔한 방식이지만 한국에서는박나래 이전 넷플릭스에서 보여준 유병재의 코미디쇼가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제대로 시도된적도 없는 형편이다.

'19금'을 단 '농염주의보'에서 박나래는 19금 멘트에서부터 자신의 성 경험담, 속칭 '지라시'까지 방송에서는 쉽게 보지못할 소재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멘트의 강도가 '넷플릭스'라서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특히 박나래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최근 민감한 '성인지 감수성'에서 해방된채 과감한 멘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박나래는 23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농염주의보' 기자간담회에서 "콩트를 주로했던 코미디언이라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었다. 이런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부담이 됐다. 내가 잘하는 분야도 아니었다. 공부하고 준비를 하면서 걱정이 많았다"며 "재미가 없을까봐 공포가 있었다. 그래도 무대를 올리면서 100점중에 50점을 한 것 같다. 일단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할 것 같고 나중에 조금 더 채울수 있을거 같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성을 주제로 한 이유는 역시 그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편하고 재미있을 소재로 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는 전혀 모르고 나는 누굴 디스한다거나 풍자를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국가가 나를 막았던것, '그게 뭘까' 생각하다 섹스터치 코미디를 떠올렸다. 그래도 제약은 많더라.(웃음)"

그는 "대한민국에 연예인으로서 성적인 얘기를 쿨하게 풀어놓을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해보자'고 생각해서 성에 관한 주제로 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많이 편집을 해주셨더라"며 "넷플릭스를 좋아하고 스탠드업 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들는 약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 방송에서는 쎈 얘기가 좀 빠졌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다음 공연이 있으면 더 쎄게 할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전에 전유성 이홍렬 선배님이 내 개그스타일이 보시고 '5공 때였으면 끌려갔을거다'라면서. 굉장히 놀라시더라. 나에게 '위험한 개그를 하고 있다. 시대를 잘만났구나'라고 하셨던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박나래는 "첫 리허설을 하고 나서 방송국 관계자들이 '조금 더 세도 될것 같아' '이정도 받아들일수 있을것 같아'라고 말해준게 용기가 됐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졌다. 마지막 공연을 방송 촬영을 할걸 후회하고 있다. 마지막날 온 관객들은 귀를 씻고 갔다. 쌍욕, 비속어, 안해도 될얘기까지 더 많이 했다"고 웃었다.


그는 최근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하며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쉼없이 달려와서 10월쯤에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10월 1일에 쓰러졌다. 몸이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금새 건강은 되찾았다. "지금은 또 건강해져서 술 한잔도 마시게됐다. 사람 몸이라는게 참 간사하다. (아프고 나니) 이제 그동안 못해본 것을 해보고 싶다. 격정 멜로의 주인공이다. 최고 수위 노출까지도 감행할수 있다. 대역을 쓰지 않고 전라의 노출신을 찍을수 있다고 했는데 단 한분도 연락이 없다. 기회가 되면 연기를 해보고 싶다."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스탠드업 코미디를 할 수 있는 코미디언이 몇명이나 될까. 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연예계에서 박나래의 가치는 독보적이다. 그리고 그 가치가 현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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