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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국민MC'라는 타이틀을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타이틀을 붙여도 전혀 이견이 없는 이가 바로 유재석이다. '패밀리가 떴다' '해피투게더' '무한도전' 등 지상파 3사의 '레전드급' 예능 프로그램에는 모두 유재석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하지만 최근 유재석의 '선구안'이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위상이 흔들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름값에 걸맞는 성공 프로그램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다시 의기투합한 '놀면 뭐하니'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무한도전 시즌2가 아니냐'는 반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5% 시청률을 넘기기도 힘겨운 상황이다. 7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해 5%를 넘긴 적은 지난달 21일(6.6%·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기준)과 12일(5.5%) 단 2번 뿐이다. 9월 21일은 유재석이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트로트에 도전하는 편이었고 12일 역시 유산슬로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말하자만 '유산슬' 아이템만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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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6부작 '미추리 8-1000'도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3% 안팎의 시청률에 머물렀고 tvN '유퀴즈 온 더 블럭'도 온라인상에 화제성을 높지만 3%를 넘기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5월 막을 내린 JTBC '요즘애들'은 22회가 방영되는 동안 2월 17일 방송 단 1회만 2%를 넘기는 부진을 겪으며 종영했다.
유재석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 중 시청률 5%를 꾸준히 넘는 프로그램은 SBS '런닝맨'이 유일하다.
물론 이 정도 가지고 유재석의 위상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기의식을 느껴야하는 상황이긴 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제작진들도 새 프로그램을 론칭할 때 유재석의 이름값에 의존하는 부분이 큰 것이 사실이다. 또 인물보다는 기획력이 중요한 예능이라는 점에서 볼때 아이디어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유재석이라는 '국민MC'가 어떤 위기에 닥칠지 가늠하기 힘들다. 기존 경쟁자 뿐만 아니라 전현무 장성규 등 신흥강자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 속에서 유재석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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