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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스타쉽 듀스" 'PD수첩' 이해인→'프듀×' 출연자들이 폭로한 '조작'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9-10-16 11:1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PD수첩'이 CJ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논란을 파헤쳤다.

15일 방송된 MBC TV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 방송 조작 논란을 다뤘다.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는 2016년 첫 선을 선보인 이래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배출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 참가자들의 득표 차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경찰은 CJ ENM과 소속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수사는 전 시리즈로 확대되어 급기야 국정감사에까지 언급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출연자의 분량 문제, 이른바 '피디 픽' 등에 대한 증언, 마지막 생방송 당일 투표 조작으로 의심되는 정황과 과정, 그에 따라 얽혀있는 소속사들의 이해관계 등을 공개했다.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이해인은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프로그램 첫 오디션부터 비리가 있었다며 "'3천 명 오디션 어디서 어떻게 봤어요?'라고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을 못 할 거다. 오디션을 안 봤으니까. 3천 명은 이용 당한거다"라고 증언했다.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또 다른 연습생 A씨도 "3천 명 오디션에 참여 안 했다. 제작진 측에서는 '물어보면 그냥 갔다고 하라'고 했다. 저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이해인의 말에 힘을 실었다.

오디션 곡 선택에서도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이해인이 트레이너들에게 칭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곡에서 탈락했던 것. 이에 대해 이해인은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시더라. (불합격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라고 폭로했다.

합숙소 환경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촬영 기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했던 출연자들은 "방송에 나왔던 분홍색 내무반 시설은 공사된지 얼마 안 되서 페인트 냄새가 가득하고 환기가 되지 않았다. 이불 한번만 털어도 먼지가 엄청 났다. 피부가 예민한 애들은 피부병이 날 정도다", "건강도 안 좋아지고 생리를 안 하거나 하혈하거나 다 그랬다", "성장기니가 먹어야 하는데, 막 울고 그랬다. 애들이 창문 깨고 탈출한 적도 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이돌학교' 제작진은 "그 얘기 듣고 깜짝 놀랐다. 밥을 안 줬다고 하는데 저희 급식소가 있었다. 그 친구들을 밥을 되게 잘 먹어서 살이 쪄서 걱정할 정도였다"고 반박했다.


이번 '아이돌학교' 조작 논란의 시작에는 '프로듀스X101'이 있었다. 조작 의심은 '센터'(무대에서 중심에 서는 사람)를 정할 때부터 발생했다. '프로듀스X101' 출연자 C씨는 "센터 선발하는 거 자체가 연습생들이 뽑는 거였다. 그런데 제작진이 갑자기 투표 방식을 바꿔서 다른 연습생이 센터가 됐다. 원래 다른 회사 연습생이 센터로 뽑혀 있었다"고 폭로했다.

연습생들은 방송 분량에 따라 23위의 연습생이 14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출연자 A씨는 "한 연습생은 모든 예고에 거의 다 나온다. 방송에 무조건 못 해도 5분, 10분 씩은 무조건 나온다. 저희 사이에서도 '저건 너무 심한거 아니야?'이런 말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특히 마지막 순위 발표식에서 예상 외의 멤버들이 데뷔조로 대거 합류했다. 출연자 D 씨는"보자마자 '이 기획사가 되겠다' 1화 보고 딱 느꼈다. 스타쉽이다. 처음 분량부터 그 회사 밀어주고 오죽하면 '스타쉽 전용', '스타쉽 채널'이라고 '스타쉽듀스'라고 연습생들끼리 그렇게 말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스타쉽 내에서 경연곡이 미리 유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출연자 A씨는 "어떤 친구가 경연곡을 알고 있었다. 추궁해서 물어봤더니 자기 안무선생님이 알려주셨다고 하더라"며 "직접 들었다. 그래서 걔네들은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다. 경연 전부터"라고 했다.


MBK엔터테인먼트와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울림엔터테인먼트에 대해 A씨는 "(한 연습생이) 연습생들한테 '난 사실 안 될 것 알고 있었다. 우리 울림 팀장님이 어차피 난 안 될 거라고 얘기했다'라고 하더라. 울림에서는 한 명만 데뷔시킬거라고 얘기했다고. '아 진짜로 내정된 게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CJ ENM을 비롯해 문제가 된 각 기획사들은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수사 중이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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