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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설리 추모' 신화 김동완 "연예인, 마음의병 강요받아…소속사 대처 필요"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10-15 15:57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25·최진리)의 비보에 신화 김동완이 '마음의 병'을 강요받는 엔터산업 전반에 대한 개탄을 드러냈다.

김동완은 15일 자신의 SNS에 "연예인들은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마음의 병을 강요받고 있다"며 각 기획사의 적절한 대처를 촉구했다.

김동완은 운동 선수들의 경우 부상 회복기간도 계약기간이 포함되어있음을 예로 들며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친다. 섹시하되 섹스하지 않아야하고, 터프하되 누구와도 싸우면 안된다"며 한탄했다.

이어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준다"며 최근 마약이 전면에 드러난 한국 연예계의 현실도 지적했다.

그는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선 안된다. 대형 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황상 김동완의 글은 전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설리에 대한 글로 보인다. 설리는 에프엑스(f(x)) 시절부터 악플과 루머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으며, 탈퇴 이후에도 이 같은 양상은 더욱 심해졌다.

설리는 지난해 '진리상점'에 이어 올해 '악플의밤' MC를 맡으며 자신을 향한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처럼 보였다. 그간 논란이 많았던 설리에게 이들 프로그램은 방송 복귀를 위한 기회였다. 설리는 과거 자신의 정신적 고통을 고백하는가 하면, 꿋꿋하게 악플을 읽고,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던지며 '악플의밤'을 이끌었다. 그 결과 하반기중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2' 출연이 확정되는 등 순조롭게 방송에 복귀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설리는 14일 경기도 성남시의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악플과 루머에 싸우고, 아무렇지 않은듯 비웃고, 때로는 억울함을 토로하던 설리의 속은 세간의 인식보다 훨씬 깊은 상처를 입은 뒤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설리의 모든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되,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에 팬들을 위한 조문 장소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김동완 SNS 전문

운동선수들이 인대 부상을 입는 경우

보존치료나 재활만으로 회복이 가능한 케이스라 해도 대부분 후유증을 감내하고 수술을 권유받습니다.

부상 뒤의 치료 기간 또한 계약 기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더 많은 매체들과 더 많은 연예인들이 생겨나면서 서로에게 강요받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섹시하되 섹스하지 않아야 하고, 터프하되 누구와도 싸우지 않아야 하는 존재가 되길 원하고 있죠.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대형 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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