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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종합]"삶은 혼자가 아냐"…故 설리, 한달전 데뷔 14주년 손편지 '울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10-14 19:0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겸 배우 故 설리(25·최진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가운데, 불과 한달여전 그녀의 데뷔 14주년 기념 감사 편지가 팬들을 울리고 있다.

설리는 14일 진행된 JTBC2 '악플의밤' 녹화에 불참했다. 설리는 지난 6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의 MC로 활약해왔다.

특히 설리는 그 자신이 악플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로서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 세상에 혼자 덩그라니 남겨진 기분이었다"고 토로하는가 하면, 악플에 괴로워하는 출연자들과의 상담에 다정하게 임하며 트러블메이커로 각인됐던 자신의 이미지마저 바꿔놓았다.

하지만 설리는 성남시 모처의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돼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설리는 전화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자택을 찾은 매니저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설리는 불과 한달여 전인 9월 5일만 해도 팬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현실을 딛고 이겨내려 하고 있었다. 이날은 2005년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한 설리의 데뷔 14주년 기념일이었다.


이날 설리는 자신의 SNS에 "손편지는 처음인가요? 기억해 주셔서 감사해요"란 글과 함께 손편지 사진을 올렸다. 설리는

언제 데뷔를 했는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았다. 잊지 않고 먼저 기억해주시고, 축하해주시는 여러분이 있다. 저의 지난 삶과 앞으로의 계획도 진심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울컥한 속내를 드러냈다.

설리는 "매 순간 도움을 받으며 살았고 그들 덕분에 웃었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삶은 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면서 "많은 분들이 제 곁에 함께 있고 소중한 시간도 함께 만들었다. 저도 여러분께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모두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미우나 고우나 잘 부탁드린다"며 감사를 전했던 것.


설리는 1994년생 연예인으로, 2005년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했다. 아역 배우 시절부터 또랑또랑한 미모로 이름을 알렸고, 2009년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프엑스(f(x))로 데뷔했다. 하지만 최자와의 열애 이후인 2015년 설리는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에프엑스(f(x))를 탈퇴했다.


이후 영화 '리얼'에 출연하는 등 고전하던 설리는 지난해 10월 웹예능 '진리상점'을 반환점 삼아 이전의 활기를 되찾은 듯 했다. 손편지에 드러나듯, 설리는 JTBC2 '악플의밤'에도 상처받지 않고 과거를 극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에 팬들을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설리의 SNS에 그대로 남아있는 손편지에는 그녀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울한 느낌 등 친구나 가족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을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설리 데뷔 14주년 손편지 전문

오늘은 저의 데뷔 14주년 차네요.

최근
언제 데뷔를 했는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정신 없이 앞만 보고 살고 있었어요. 근데 잊지 않고 먼저 기억해주고 축하해주는 여러분이 있고 저의 지난 삶과 또 앞으로의 계획도 진심으로 응원해주심에 감사함을 느껴 수많은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매 순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고 그들 덕분에 웃었고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삶은 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많은 분들이 저의 곁에 함께 있고 소중한 시간들도 모두 같이 만들었어요. 저도 여러분께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모두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미우나 고우나 잘 부탁해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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