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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결혼? 미친짓 아닌 선물"…'두번할까요' 이정현, 기승전 우리 남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0-10 13: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결혼해서 너무 너무 행복해요♥" 이정현의 얼굴에는 행복이 뚝뚝 떨어졌다.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 영화 '두번할까요'(박용집 감독, ㈜영화사 울림 제작). 극중 주인공 선영 역을 맡은 이정현이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명량', '군함도' 등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부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범죄소년' 등 독립·예술 영화까지 작품의 장르와 규모를 넘나들며 매번 쉽지 않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온 배우 이정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믿고 보는 배우 이정현이 영화 '두번할까요'로 생애 첫 코믹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정현만의 유쾌하고 독특한 매력을 통해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 선영을 탄생 시켰다.

극중 선영은 '또라이' 소리까지 들어가며 엑스 남편 현우와 이혼식까지 치루며 이혼을 한 후 싱글라이프를 살게 된 번역가. 하지만 깔끔한 이별이란 없었던가, 계속 현우가 필요한 순간이 불쑥불쑥 찾아오고 그때마다 현우를 찾게 된다. "제발 이혼한 사람들처럼 남남으로 지내자"는 현우의 말에 상처받은 선영은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남자 상철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현우를 잊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두번할까요' 스틸
후반 작업으로 인해 크랭크업 이후 1년 만에 개봉하게 된 영화 '두번할까요'.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더욱 영화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낸 이정현은 "개봉 못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촬영을 끝내고 1년이나 있다고 개봉을 한거라 걱정을 많이 했다. 배우들과 감독님과 정말 가족같이 잘 지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늦게 개봉한 만큼 더욱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긴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코믹 로맨스 연기를 펼치게 된 그는 "이런 장르의 작품을 작품을 저에게 제안해준 게 정말 너무 감사했다. 시나리오부터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제가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이미 상우오빠가 캐스팅 돼 있었는데 오빠의 영화 '탐정'을 보고난 이후라서 시나리오를 읽는데 오빠가 연기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돼서 정말 기대가 되더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항상 현장을 가면 어두운 역이라서 가자마자 감정을 잡아야 해서 힘들었는데 이번 작품은 언제나 즐거워도 되니까 참 좋았다. 항상 감성을 추슬러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서 정말 기뻤다. 예전에는 캐릭터가 어둡다보니 현장에서 기쁘게만 있어도 좀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했다"며 "항상 어두운 역할만 들어오니까 이런 작품만 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컸다.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그러다가 이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읽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정말 단비가 흐르는 기분이었다.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달콤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정현은 이날 인터뷰 내내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모든 대답 끝에 남편에 대한 말을 곁들이며 '기승전 남편♥'식 인터뷰를 이어 갔다. '두번할까요' 촬영 말미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됐다는 이정현은 "상우 오빠, 종혁 오빠와 단톡방을 하는데. 단톡방을 보면 정말 매일 아들이랑 딸이랑 노는 사진만 보내고 깨가 쏟아진다. 아내에 대한 사랑도 끔찍하고 정말 화목한 모습만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 직업이 이러다보니까 정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힘들어서 결혼은 정말 포기 상태였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러다가 친한 언니가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있다고 소개팅을 한번 해보라고 해서 하게 됐고 자금의 남편을 만나게 됐다. 정말 좋은 사람이더라. 성실하고 착하다. 신랑이 너무 착해서 싸우는 일도 없다. 정말 남편이 전적으로 다 이해해준다. 그래서 이 사람과 결혼하면 앞으로 편하게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을거란 확신이 있었다. 남편이 처음 소개팅을 했는데 제 팬이었다면서 너무 떨더라. 제 음반까지 다 가지고 있더라. 저도 소개팅 같은 게 처음이라 엄청 떨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결혼 이후 연기와 작품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더 편해졌다는 그는 "결혼하고 나서 일 때문에 좀 힘들다가도 남편을 보면 마음이 놓인다. 정말 너무 좋다. 신랑과 같이 이 영화를 보게 될 텐데 같이 나란히 앉아서 보게 되면 정말 떨릴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정현은 "영화 속처럼 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 너무 편하고 좋다"며 "평생 같이할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마음에 놓이고 굉장히 큰 선물인 것 같다"며 "요새 저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말은 남편의 '보고 싶다'는 말이다"고 미소 지었다.
영화 '두번할까요' 스틸
이날 이정현은 공효진, 손예진, 엄지원, 오윤아, 이민정, 송윤아 등 절친 모임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지금의 남편도 친구들께 일찌감치 보여주며 평가(?)를 들었다며 "결혼 전에도 친구들한테 많이 보여줬다. 친구들이 자기들이 봐줘야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딱 보고 이 사람과 빨리 결혼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모임에서 유일하게 결혼을 하지 않은 두 명의 친구인 공효진과 손예진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부러워하지 않냐는 질문에 "근데 그 두 명이 워낙에 잘나서 부러워하진 않는데 좋게 봐주더라"며 웃었다.

모임의 계기를 묻자 "예진씨가 제안을 해서 저랑 예진씨랑 효진씨랑 셋이 여행을 갔다. 사실 저는 그때 효진씨를 처음 봤다. 둘이 여행을 갔는데 같은 방을 쓰게 된거다. 그때 효진씨와 친해지고 이후에 멤버들이 늘어나서 다 친해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모임이 정말 정말 돈독하다. 라이벌? 기싸움? 그런 게 전혀 없다. 정말 현장에서 힘들 일이 터지면 서로 그 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이해하니까 이야기도 많이 한다. 감독님이나 작품에 대한 정보 공유도 한다. 같이 여행도 자주 간다. 우리가 말이 너무 많아서 식당 가면 죄송할 정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게 정말 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디 행사가 있을 때 의리처럼 와서 응원도 해주고 고민도 다 들어주고 정말 진짜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이지만 한 시대를 휩쓸었던 최고의 가수이기도 했던 이정현. 그는 음반 계획에 대해 묻자 "지금 제가 가수를 은퇴를 한건 아니지만 음반이 나와도 옛날처럼 잘 될 것 같진 않다. 제가 나이 어린 아이돌도 아니고 기회가 되면 앨범이 나올 수도 있는데 지금은 배우가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가수 이정현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기대에 대해 "팬클럽 친구들이랑 지금도 함께 밥도 먹고 하는데, 왜 맨날 음반 안내냐고 물어본다. 사실 제가 가수로 나온다고 하면 뭔가 파격적인 걸 할 거라는 대중의 기대가 있으니까 좀 걱정 된다. 영화는 짜여진 캐릭터가 있지만 음반은 처음부터 구상을 해야 하니까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과거 히트곡을 지금 다시 부르지 않냐는 질문에는 "회식 때 스태프들 힘을 주려고 노래를 하기도 한다. 부채가 항상 있어서 매니저가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부채 들고 제대로 불러 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두번할까요'는 '용의주도 미스 신'(2007), '황구'(2013), '파일: 4022일의 사육'(2014)를 연출한 박용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권상우, 이정현, 이종현, 성동일, 정상훈 등이 출연한다. 10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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