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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청일전자 미쓰리' 김상경이 떠난 빈자리에 청일전자의 역대급 위기가 들이닥쳤다.
이선심에게는 언니에게 돌려줘야 할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유부장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밝히고 정리해고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일. 하지만 이선심이 협력사 사장들을 일일이 만나 사인까지 받아 준비한 '확인서'는 박도준과 유부장의 싸늘한 반응에 한순간 쓸모없는 종잇조각 취급을 받았다. 오사장은 잠적 생활 중 건강까지 악화하고 있었다. 황차장에게 그의 이야기를 들은 하은우(현봉식 분) 과장은 오필립(김도연 분)을 떠보듯 오사장의 근황을 물었고, 오필립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버지가 머물던 곳을 찾았지만 이미 그는 떠난 뒤였다.
그러던 중, 오사장이 유부장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진욱아, 내가 왜 이렇게 된 거냐. 나는 죽어라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회사 경영도 실패하고, 내 직원들한테 배신당하고, 아버지로서도 실패하고. 내가 인생 잘못 살았지"라며 한탄했다. 이에 유부장은 "아직은 아니죠. 동굴인 줄 알았는데 터널이고, 인생 그런 거라면서요"라며 위로했다. 그때, 두 사람의 은밀한 만남을 포착한 직원 이지훈(김태훈 분)을 통해 사진이 퍼지며 유부장을 향한 의심은 점차 커졌고, 그가 회사를 관둔다는 소식에 직원들은 깊은 배신감에 휩싸였다. "청춘 바쳐서 일한 회사가 이 모양인데 어떻게 버리고 가냐고, 사람이 의리가 있지"라는 최영자(백지원 분)에게 "의리가 밥 먹여줘? 나라도 살아야지"하고 돌아선 유부장. 청일전자와 함께한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며 망설였지만, 끝내 그는 작별 인사도 없이 회사를 떠났다.
이날 직원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오사장의 등장은 '짠내' 나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유부장과의 술자리에서 '나' 하나 챙길 여력도 없이 일과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자신의 청춘과 지난 세월을 돌이키는 대사는 먹먹했고, 그를 향한 유부장의 위로는 담담해서 더 큰 울림을 선사했다. 최반장과의 한낮 추격전으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20년 세월 동안 쌓아온 두 사람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하는 장면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만복 사장이 청일전자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유부장 없이 회사를 홀로 이끌어갈 이선심의 고군분투 성장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위태로운 청일전자를 집어삼키려는 TM 전자의 문형석(김형묵 분) 상무, 황차장의 계획이 서서히 드러나며 본격적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이날 방송된 5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2.7% 최고 3.4%를 기록, tvN 타깃인 남녀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1.6%, 최고 2.1%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한편, '청일전자 미쓰리' 6회는 오늘(10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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