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박종환 "'타인은 지옥이다' 만족도는 '上'..인지도 해결"

사진=플럼액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종환(37)이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자신을 각인시켰다.

박종환은 2008년 영화 '보통소년'으로 데뷔한 후 '비밀들과 사소한 것들'(2009) '고지전'(2010), '검사외전'(2015), '양치기들'(2015), '원라인'(2016), '가려진 시간'(2016), '특별시민'(2016) 등에서 활약했다. 또한 MBC에브리원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부터 드라마로 무대를 확장, '썸남썸녀'(2014), '프로듀사'(2015), '출출한 여자'(2015), '짝퉁패밀리'(2015), Mnet '더 러버'(201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시선을 모았다.

최근에는 OCN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정이도 극본, 이창희 연출)에서 변득종과 변득수 1인 2역을 맡아 열연 중. '타인은 지옥이다'는 김용키 작가의 원작 웹툰을 모티브로 하는 작품.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박종환은 소름돋는 악역으로 분하며 시청자들의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의 성적은 좋지 못하 상황. 3%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은 지난 달 28일 7회 방송분을 기점으로 1%대를 찍었다. 그러나 화제성 면에서는 높은 수치를 자랑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종환은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섭외가 됐을 때 부담이 됐다.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1인 2역이었던 캐릭터에 대해 박종환은 "쌍둥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 '분신처럼 가야 하나', '파생된 것으로 가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쌍둥이일지, 분신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 원작에서도 한 인물이 극과극의 모습을 갖고 있는데 드라마 대본에서는 그걸 둘로 나눈 느낌이었다. 원작에 있던 모습을 차용했음 됐을 텐데, 쌍둥이는 자칫하면 반대되는 모습들이 다른 인물들, 유기혁이나 서문조와 겹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들을 피해서 웹툰에는 없지만, 고시원의 제5의 인물같은 느낌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환은 웹툰을 3D로 옮기는 작업에 대해 "대본을 받고 써있던 웃음 소리는 '킥키'나 '킥킥키'였다. 소리를 내보니 인위적이 것 같아서 전체 리딩을 할 때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히히'나 '키키'로 다양하게 웃어본 것 같다. 하다 보니까 받침을 넣고 빼고, '키'든 '킥'이든, '키흐'든 여러가지로 바꿔가면서 웃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따로 감독님의 디렉션은 없었지만, 리딩을 하고 나서 감독님과 작가님이 조금 더 '킥'이라고 써있는 소리를 실제로 내면 어떨까 고민을 하셔서 그 부분만 참고를 하고, 중간 중간 낼 수 있으면 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내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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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소리 뿐만 아니라 말투도 특이했다. 그는 "써있는 것도 실제 연기한 것과 비슷하게 써있었다. '재미있는 일 있습니까요'라는 등의 존대가 써있었다. 원작에서의 모습들이 귀여워보였던 것 같다. 제스처도 원작대로 하다 보니 귀여운 톤으로 표현이 됐던 것 같다"며 "처음에는 스태프들이 제 웃음 소리를 따라하기도 했는데, 처음엔 놀리는 줄 알았는데 친근하게 받아주시고 그러더라"고 밝혔다.

촬영 전 고민도 있었다. 그는 "변득종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변득종의 생존본능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했을 때 남들이 자신을 덜 무시하거나 난감한 상황을 쉽게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행동들에 대해 고민한 결과, 사람이 이렇게 살려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그게 쌓여서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습관 같은 것 같았고, 몸에 체화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변득종과 변득수를 본 박종환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는 "첫회를 보고 나서 '이렇게 구성이 됐구나' 싶은 마음으로 다가오더라. 제가 아는 모습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첫회가 끝나고 어머니께 전화가 왔는데 '네가 주인공이었냐'고 하더라.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도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있어서, 저는 그 부분 자체만으로도 감개무량했다. 어머니께 전화가 왔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아보이셨고, 전화를 끊고 나서 또 오셨고, 그러고도 또 오셨다. 전화를 세 번이나 했다. 주변에서도 많이들 반응이 왔나 보다. 어머니와 깊은 관계이신 이모분이 식당을 하시는데, 거기서 방송 전부터도 플래카드를 식당에 걸어주셨는데, 그 플래카드가 잘못 프린트가 돼서 '변득종'으로 나가야 하는데 '벽득종'으로 됐더라. 그걸 보시는 분들이 다 식당에 오셔서 신기해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환은 "방송 속 모습과 제 실제 모습이 다르다 보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알아보는 분들이 계시면, 키위라는 별칭이 있는데 '키위다'라고 하신다. 근데 다가오시지는 못하는 것 같다. 드라마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상냥하게 웃으려고 제 딴에는 웃었는데 웃고나서 '아차'해서 그분께 안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면 제쪽을 이제 안 보시더라. 당분간은 이게 쉽게 해명이 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종환은 10부작이라는 짧은 회차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벌써 끝나'라는 마음이 있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많이 아쉬워 하시더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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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결말에 대해서도 "저도 고민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아직까지도 개인적으로는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것에 대한 제목이자 메시지가 저도 이 작품을 느꼈을 때 스스로에게 판단이 생기지는 않는다. 타인이 지옥인지.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스릴러의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타인의 스릴러함이 지옥인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이정도의 것들이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각 개인들이 어떤 망상까지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보여지는 것에 대한 파격적이고 극대화된 지점들로 인해 조금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지내다 보면 현실이 더 영화 같고, 영화가 더 현실적인 부분들이 혼란스럽게 있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1인 2역 등을 보여줬던 박종환은 "이번 드라마와 역할에 대한 만족도는 '상'이다. 연기를 다양하게 하려면, 어느정도 배우로서 인지도나 시장에 저를 알릴 만한 행동도 해야 하고 행보를 가야 하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았다. 저에게는 그게 가장 부재였던 것 같다. 어떤 역할을 해볼지는 개인적인 고민이고, 스스로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배우로서 필요한 덕목 중 대중이 알아보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느껴질 요소가 저에게 부재였기 때문에 이번에 그걸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박종환은 '타인은 지옥이다'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