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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박종환 "배우로서의 나, 규정되지 않으려는 '타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0-02 12:02


사진=플럼액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종환(37)이 연기적인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박종환은 2008년 영화 '보통소년'으로 데뷔한 후 '비밀들과 사소한 것들'(2009) '고지전'(2010), '검사외전'(2015), '양치기들'(2015), '원라인'(2016), '가려진 시간'(2016), '특별시민'(2016) 등에서 활약했다. 또한 MBC에브리원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부터 드라마로 무대를 확장, '썸남썸녀'(2014), '프로듀사'(2015), '출출한 여자'(2015), '짝퉁패밀리'(2015), Mnet '더 러버'(201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시선을 모았다.

최근에는 OCN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정이도 극본, 이창희 연출)에서 변득종과 변득수 1인 2역을 맡아 열연 중. '타인은 지옥이다'는 김용키 작가의 원작 웹툰을 모티브로 하는 작품.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박종환은 소름돋는 악역으로 분하며 시청자들의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의 성적은 좋지 못하 상황. 3%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은 지난 달 28일 7회 방송분을 기점으로 1%대를 찍었다. 그러나 화제성 면에서는 높은 수치를 자랑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종환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해 연기인생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종환은 3년 전 인터뷰에서 밝혔던 롤모델인 설경구와 '생일'이라는 작품에 함께했다. 그는 "왜 설경구 선배를 롤모델로 했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롤모델을 내려놓고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뭘까'라는 희미한 궤적들이 있던 것 같다. 제가 그렇게 느끼고 지내고,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는 영화를 하시는 분들께 전달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희미한 궤적들이 저를 그쪽으로 불러주신 것 같다. '원라인'도 그렇고, '생일'도 그랬다. 감독님들이 연락을 주셔서 하게 됐는데, 좋기는 좋지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환은 "후배둘이 나를 롤모델로 삼는 것에 대해서도 비슷한 강박이 생긴다. 더 자유로운 것에 대한 하나의 필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전종석을 아끼는 마음으로, 조금 더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가깝게 지내다 보면 더 그런 생각을 안 할 것 같기도 하다. '저 사람은 나와 다르구나'를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박종환은 '어떤 타인'이냐는 질문에 "내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을 잘 안 한다. 배우로서 어떤 규정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독립영화를 하든, 상업영화를 하든, 최초의 창작자가 저를 찾아줬을 때 그분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존재하려는 느낌이 있다. '내가 그런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기에 앞서서 그분들이 나를 보아준 것에 대해 신뢰를 하는 편이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기대치에 대해 맞추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기대치에 따라 나 스스로 나를 규정 짓지 않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지 모르겠지만, 영향을 받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플럼액터스 제공
박종환의 현재 목표는 머리카락을 예쁘게 기르는 것. 그는 "타인은 지옥이다 역할에서 이미지적으로도 빨리 벗어나고 싶고, 만약에 역할을 다른 성향의 역할을 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역할이거나 비슷한 성향의 역할을 하더라도 분명히 인물들이 다르니, 그런 것들을 더 열고 하기 위해 이미지라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기분나쁘게 하는 살인의 습성이 있는 역할을 하더라도, 이미지를 벗어나서 도전해야만 인물의 궤적을 다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역할이 결과적으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이걸 하는 내가 힘들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인데 기분이 나쁘고 다운되는 것도 있지만, 이 상황에 대해서 체험하고 받아들이는 저는 괜찮다. 어머니가 '타인은 지옥이다'를 보고 나서 '네가 처음으로 일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왜 그러시냐고 하니 '그전의 연기들은 연기라고 바라봤는데, 일한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이번에는 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살인동기를 가졌지만, 목표가 명확한 인물이라는 느낌이고 적극적이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서'라고 했다. 그전에는 동기가 불분명하거나 배회하는 소극적인 연기를 많이 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다수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박종환은 "만약 저와 함께하고 싶은 감독이 캐스팅하고 싶다고 기획 단계에서 말했을 때 사람들이 알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그랬나 보더라. 저를 캐스팅하고 싶다고 했을 때 동시다발적으로 거기 있던 분들이 휴대폰으로 검색을 했다고 하더라. 그런 상황들이 지나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런 것들도 제가 작업을 하는 데에 있어서 힘이 돼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환은 "이번 드라마와 역할에 대한 만족도는 '상'이다. 연기를 다양하게 하려면, 어느정도 배우로서 인지도나 시장에 저를 알릴 만한 행동도 해야 하고 행보를 가야 하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았다. 저에게는 그게 가장 부재였던 것 같다. 어떤 역할을 해볼지는 개인적인 고민이고, 스스로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배우로서 필요한 덕목 중 대중이 알아보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느껴질 요소가 저에게 부재였기 때문에 이번에 그걸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박종환은 '타인은 지옥이다'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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