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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임시완 "'타인은 지옥이다'는 도전이었던 작품"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0-02 11:06


사진=플럼액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임시완(30)이 '타인은 지옥이다'의 종영에 대해 언급했다.

임시완은 2010년 남성 음악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멤버로 데뷔한 후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아역으로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3년에는 영화 '변호인'을 통해 영화배우로 성장했고, tvN 금토드라마 '미생'(2014)에서 주인공 장그래 역을 맡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 2017년 스타제국과의 계약 만료 후에는 배우로 전향하며 입지를 다졌고, 같은 해에는 영화 '원라인'과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출연을 마치고 7월 입대했고, 올해 3월 27일 전역하며 대중의 곁으로 돌아왔다.

임시완이 전역 후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은 OCN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정이도 극본, 이창희 연출)로, '타인은 지옥이다'는 김용키 작가의 원작 웹툰을 모티브로 하는 작품.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임시완은 주인공 윤종우 역을 맡아 촘촘한 심리 묘사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의 성적은 좋지 못하 상황. 3%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은 지난 달 28일 7회 방송분을 기점으로 1%대를 찍었다. 그러나 화제성 면에서는 높은 수치를 자랑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시완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도 아쉬워서 같이 보자고 배우들끼리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며 "그중 감독님이 말이 가장 많다. 감독님이 주로 '오늘 시간 한가하신 분'이라고 한다. 감독님이 소통을 좋아해서 촬영을 하다가 웃긴 장면들이나, 그런 것들이 있으면 본이이 단톡방에 올려서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1부와 2부를 보고 나서 저희 장르가 이런 장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무섭다고 피드백을 주는 분들에게 '그렇구나' 싶었다. '우리 장르가 이런 장르였지' 싶였다. 스스로는 1부와 2부를 볼 때 재미있게 봤다. 감독님께서 연기를 할 때 놀이터를 만들어줬다. 대본이 있지만, 대본은 참고 정도만 하라는 느낌으로 열어줘서, 또 특히나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을 섭외를 해줬으니 연기로 놀이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임시완의 전역 후 첫 작품. 무거운 장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임시완은 "무거운 것을 선택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다. 계속 듣거나 보게 되면 익숙해지면서 호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익히 '타인은 지옥이다' 자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이런 대본이 들어왔는데 아느냐고 물어봐주면서 작품 자체에 대한 호감이 생기며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시완이 '타인은 지옥이다'를 택한 데에는 군 후임의 영향이 컸다. 그는 "후임이 평소의 저의 모습이 언뜻 보인다면서 연기 잘한다고 해주더라. 새삼 제가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고 후일담을 공개했다.


복귀 작으로서 중압감이 있었을 터. 임시완은 "촬영 스케줄을 보면서 후회가 많이 됐다"면서도 "저는 재미있게 찍어서 만족도가 높다. 배우들과도 많이 정이 들었고, 이번 작품은 놀이를 한 거 같다. 드라마의 소재를 다 떠나서 연기적으로는 만족도는 되게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사진=플럼액터스 제공
'타인은 지옥이다' 속에서 임시완이 주안점을 둔 것은 애써 캐릭터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 그는 "이 캐릭터 자체가 주변 인물들에 의해서 변해간다고 해서 이 캐릭터 자체가 착한 인물이 나쁘게 변해간다는 설정을 가지면 오히려 단조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종우라는 캐릭터를 잡을 때 종우가 단순히 '착하다 나쁘다'로 봤을 때 나쁜 쪽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얘가 착한지 나쁜지 알쏭달쏭하다가 49정도 나쁜 놈으로 표현하는 것이 복잡미묘하게 표현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경계에 서있는 인물은 연기하기 어려운 바. 임시완은 "쉽지는 않았지만, 저에게는 도전이었다. '변했다'고 하면 너무 명확히 보이지 않나. 그런데 애초에 어두운 끼가 있고, 정서적으로 마냥 밝지만은 않은 친구가 더 어두워지기 위해서는 정서적인 뭔가가 있어야 한다. 쉽게 가기 위해 편한 방법을 선택하려는 마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임시완이 이런 얼굴도 있었나' 싶은 모습도 있었다는 평에 대해 임시완은 "다양한 얼굴을 봤다는 반응이 있다니 다행이다. 주변 분들이 많이 얘기를 해주셨다. 스태프 분들이 연기를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가 선생님이 뜬금없이 '어쩜 여기를 그렇게 잘해'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완은 "제가 연기할 때 지향점은 그거다. 저도 모르는 새로운 표정을 보는 연기를 보는 것. 그걸 위해서 연기를 하는데, 이번에는 저도 몰랐던 연기 스타일을 발견한 지점은 생뚱맞지만, 무서운 신, 극적인 신 말고, 일상적인 신이 있지 않나. 그런 신들을 평소에 제가 말하듯이 하고 싶었는데, 어느정도 표현이 되는 것 같았다. 특히 그 중에서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시큰둥하다가 갑자기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야기를 할 때 열변을 토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 신을 재미있게 생각하고 재미있게 찍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진=플럼액터스 제공
어두운 장르임에도 임시완과 배우들은 '즐거운 촬영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임시완은 "이건 전적으로 감독님의 성향이다. 이런 장르를 한다고 해서 딥해지거나 빠지지 말자는 마음을 가졌다. 감독님이 그런 모토가 없었다면 저도 자연스럽게 빠져서 살았을 거다. 그랬는데, 감독님 성향 자체가 즐겁게 즐겁게, 일할 때 즐겁게라는 주의라, 그 덕분에 심하게 빠지지 않고 현장에서도 장난치고 웃다가 액션하는 것도 놓치고 그럴 정도였다"고 말했다.

섬뜩한 세트는 임시완의 몰입에 도움을 줬다. 그는 "처음에 세트장에 갔는데 들어가기가 싫고, 장소 자체가 주는 기운이 불쾌한 것이 있었다. 그래서 슛이 아니면 웬만하면 들어가지 않고 그랬다. 계속 촬영을 하면서 배우들과 장난치다 보니, 불쾌한 기운도 잊을 정도로 웃고 떠들고 그래서, 더이상 그게 신경 쓰이지가 않더라"고 밝혔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결말에 대한 만족감은 어느정도일까. 임시완은 "결말은 저는 만족한다. 아마 반전도 있을 거다. 저도 10부를 다 찍었지만 10부 내용을 모른다. 지금 계속 수정 중이라고 하더라. 어떻게 하셨을지. 감독님이 10부를 찍으며 '이게 되게 웃긴 게 이렇게 붙이면 이 얘기 저렇게 붙이면 저 얘기'라고 하더라. 감독님께 '못 알아듣겠다'고 하니, 그냥 드라마로 확인하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시완은 마지막으로 "타인은 지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메시지다. 제일 큰 지옥이 여자친구인 지은이가 되지 않았나. 본의 아니게. 아무리 누군가 분명히 안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누구 하나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종우가 다른 지옥으로 인해 지옥이 됐는데 종우가 지옥이 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지은이가 막아줬다면, 이 참사를 막을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이다. 이것에 대해 서로가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임시완은 오는 6일 '타인은 지옥이다'의 종영 후 영화 '1947 보스톤' 촬영에 매진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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