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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장우혁 "H.O.T 재결합 감격, 상표권 분쟁 언급 조심스러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0-01 11:5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장우혁은 1996년 H.O.T로 데뷔, 데뷔와 동시에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전국의 소녀팬들이 그들의 손짓 하나에 열광했고 아이돌 문화가 주류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그 트렌드를 조명한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7'이 나오기까지 했다.

"내가 서울에서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서울에 갔다온 친구 이야기만 들어도 전설처럼 느껴졌었다. 서울에 한번도 가보지도 못했었다. 스스로 고등학교 때 롯데월드 춤대회에 참석하려고 기차를 타고 처음 서울에 왔다. 그런 내가 서울에 살고 있는게 감사하다. 팬분들 덕분이다. 시간은 확실히 지났다. 그래도 똑같다. 학생인 것 같고 H.O.T 때도 내가 H.O.T라는 걸 느끼지도 못했다. 굉장히 바쁜 싸이클 속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끝나고 온도차가 있는 것 같다. 태풍의 눈처럼 중앙에 있으면 잘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대중분들이 나를 보는 모습과 온도차가 있다. 과거 영상을 보는데 '저길 내가 갔다고?' 할 정도로 순식간에 세월이 지나갔다. 그 영상을 보면 내가 아닌 것 같다. 다른 인격체처럼 보인다. 지금은 팬분들이 나를 이 자리에 오게끔 해주셨기 때문에 20년이 지나든 30년이 지나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 몸이 허락을 한다면 계속 댄스가수로 남고 싶다. 지금 싸이클이 집 연습실 웨이트트레이닝 병원이 다다. 내 공연을 보고 이렇게 하면 병원에서는 앞으로 10년 이후에는 못한다는 말은 하셨다. 굉장히 고강도 공연을 하다 보니 소모를 많이 시킨 것 같다. 잘 관리해서 최대한 해보겠다. 50세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H.O.T는 해외가수에게만 대관되던 잠실주경기장에서 최초로 단독콘서트를 한 가수다. 그만큼 남다른 무대에서 H.O.T는 재결합 콘서트를 열어 팬들을 벅차게 했다.

"우리 모두 감동적이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우리 뿐 아니라 찾아오신 분들도 다른 콘서트와는 다른 감동이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17년 세월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주신 팬분들이 우리를 무대에 세워주신 거다. 거기에서 오는 팬분들과 우리의 교감이 지금까지 했던 콘서트와는 달랐다. 이번 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예가 바로 H.O.T 상표권 분쟁이다.

H.O.T는 2018년 10월 13~14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단독공연 '2018 포에버 [하이 파이브 오브 틴에이저] 콘서트(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 Concert)'를 개최했다. H.O.T는 17년만의 재결합인 만큼, 애초 그룹명으로 콘서트를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K씨가 SM 엔터테인먼트 재직 당시 자신이 H.O.T를 육성하며 상표권을 취득했다며 권리를 주장하면서 H.O.T 대신 '하이 파이브 오브 틴에이저'라는 풀네임을 사용해 공연을 열었다.

하지만 K씨는 솔트이노베이션과 장우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각종 매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24일 무혐의 처분을 내리며 사건은 일단락 됐다.


"다 끝난 건 아니라서 민감한 부분이긴 하다. 결정은 법을 집행하시는 분들이 하시는 거니까 어떤 말을 하기가 부담스럽다. 결정은 거기에서 하는 거고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게 없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는 거다 보니 이야기 하기가 조심스럽다."


20년 넘게 정상의 자리에서 살아온 장우혁이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후배들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랑 다르게 환경이 너무 좋다. 노래도 잘 하고 외모도 출중하고. 그래서 K-POP이 있는 거다. 뿌듯하다."

만약 장우혁이 요즘과 같은 시스템 속에서 활동했다면, 혹은 지금 10대의 장우혁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과거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활동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다 가질 수는 없지 않나. 그래도 이미지가 너무 반듯하고 깨끗하다. 울퉁불퉁한 면도 있어야 하는데…. 안 좋은 쪽으로 보면 안 좋은 건데 나는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맞게 변하는 것 같다. 대중이 원하는 것에 맞게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 같다. 지금 10대 장우혁이 나왔다면 후지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나이가 있기 때문에 좀더 인정해주는 느낌이다. '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어' 하는 느낌이라 좀더 좋은 평가를 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생각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안에 있을 때는 케어해주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혼자 있다 보니까 내가 모든 걸 해결하고 결정하고 선택해야 하다 보니 그런 거에서 오는 것들이 많이 바뀌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WH크레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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