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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믿고 듣는 보컬리스트' 엑소 첸, 아날로그♥ 담은 감성 컴백(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0-01 15:46 | 최종수정 2019-10-01 15:4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믿고 듣는' 엑소 첸이 짙은 가을 감성으로 돌아왔다.

첸은 1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미니2집 '사랑하는 그대에게(Dear my dear)'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첸은 "첫 번째 앨범으로 생각지 못하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6개월 만에 두 번째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쇼케이스의 진행을 맡은 세훈은 "신경을 많이 썼다. 우리에게도 곡을 들려주며 어떠냐고 물어보고 작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아주 잘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첸은 명실상부 '믿고 듣는 보컬리스트'다.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는 엑소의 보컬이자 엑소 첸백시로 활약해왔다. '최고의 행운' '에브리타임(Everytime)' '벚꽃연가' 등의 OST, 헤이즈와의 듀엣곡 '썸타(Lil´ Something)', 세계적인 DJ 알레소(Alesso)와 호흡을 맞춘 '이어스(Years)' 등 각종 컬래버레이션으로 엑소 활동 때와는 또 다른 보컬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월 발표한 미니1집 '사월, 그리고 꽃(April, and a flower)'는 첸의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는 앨범이었다. 이 앨범은 퀄리티 면에서도 호평받았지만 한국은 물론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캄보디아 칠레 페루 브라질 이스라엘 등 전세계 33개 지역 아이튠즈 종합앨범 차트 1위를 휩쓸며 막강한 파워를 입증했다. 그만큼 첸이 발표하는 두 번째 앨범에 대한 기대는 최고조에 달했다.


첸은 "사실 첫 번째 앨범을 만들 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얘기를 담으려고 긴 시간 동안 나한테 많이 물어보며 작업을 했다. 이번엔 감사한 마음을 담으려 했다. 그러다 보니 편지형식으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전하고 싶은 한통의 편지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앨범 제작 과정에서 내 생각이 조금이라도 더 들어간다면 내 진심을 좀더 받아주시지 않을까 해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이전 앨범에는 이별 노래가 굉장히 많았는데 이번 앨범에는 그래서 그런지 사랑 노래가 더 많아진 것 같다. 녹음과정에서 시간이 타이트한 부분도 있었지만 잘 마무리돼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우리 어떻게 할까요(Shall we?)'는 스탠다드 클래식 팝 편곡이 자아내는 세련된 무드와 낭만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레트로 팝 곡이다. 사랑에 관한 가사를 아날로그적으로 풀어낸 센스와 첸의 트렌디한 보컬이 만나 독특한 매력을 배가시킨다. 이문세 이승환 등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아티스트들의 서정성까지도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첸이 작사에 참여한 브릿 팝 곡 '그대에게(My dear)',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발라드곡 '고운 그대는 시들지 않으리(Amaranth)', 사랑하는 이를 안을 때 느끼는 포근함을 노래한 어쿠스틱곡 '널 안지 않을 수 있어야지(Hold you tight)', 애틋한 고백을 전하는 발라드곡 '그댄 모르죠(You never know)', 속삭이는 첸의 보이스가 힐링을 전하는 발라드곡 '잘 자요(Good night)' 등 총 6곡이 담겼다.


첸은 "레트로팝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내 취향도 레트로는 아니다. 켄지 작곡가님이 그런 곡을 쓰실 줄 몰랐고 신선했다. 레트로가 유행이고 사람들이 많이 관심 가져주는 장르인데 내가 이걸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유행만 따라가는 게 아닌지 생각도 많이 했다. 내가 겪지 못했던 감수성, 감정이라 창법도 바꿔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오히려 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곡을 하며 순수함을 봤다. 레트로 복고의 과하게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순수함을 봤다. 그래서 나도 과하게 꾸미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고 말하듯 덤덤하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오히려 열어두고 많은 얘기를 듣고 물었다. 기대보다 훨씬 좋은 앨범이 나와서 후회는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나중에 놓쳤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아트스트로서의 때를 기다린다거나 그러진 않는다. 많은 분들께 관심을 받고 많은 분들 앞에 서는 직업을 갖고 있다. 아이돌로서 많은 팬분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첫 번째 앨범에서 발라드곡으로 큰 사랑을 받아서 타이틀곡을 정할 때 고민이 많이 됐는데 멤버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멤버들이 모두 이 곡을 좋아해줬고 이 곡을 했을 때의 장점들, 그리고 나와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우리 어떻게 할까요'를 들으시고 설렘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향수와 추억이 느껴졌고 설레고 행복했다. 이 감정을 많은 분들께 전달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그런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수정녹음도 많이 했다. 뮤직비디오를 드라마타이즈로 찍었는데 출연해주신 모델 분들이 좋은 연기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세훈은 "드라마 타이즈로 할 거라면 내가 무료로 해주겠다고 했는데 다른 분들을 써서 섭섭했다"면서도 "우리끼리 대화를 나눴는데 카이가 그렇게 좋다고 극찬을 했다. 나도 큰 기대가 된다"고 응원했다.


첸은 이날 오후 5시 네이버 브이(V) 라이브 엑소 채널에서 컴백 기념 생방송 '디어 FM 사랑하는 그대에게, 첸입니다'를 진행한다. 이후 오후 6시 '사랑하는 그대에게'를 발매, 2일 낮 12시 방송되는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다.

첸은 "저번 앨범 때도 그랬지만 이번 앨범에도 1위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부담은 있었다. 그러다 보니 타이틀곡을 선정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내려놓게 됐다. 내가 정말 전하고 싶은 감사함을 솔직하게 담으면 후회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미니앨범 쇼케이스를 버스킹 형식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싱포유'에서 버스킹을 하게 됐다. 굉장히 새로웠고 부족한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겐 좋은 경험이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버스킹이란 문화 자체를 좀더 경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엑소에서 보이는 첸은 화려하다. 내 솔로 앨범에서는 화려함보다는 솔직함으로 다가가고 싶다. 그러다 보니 앨범 제작 과정에서도 내 생각이 묻어나야 진정성을 느끼실 것 같다. 키워드는 솔직함인 것 같다. 사랑에 대한 모든 얘기를 담고 싶었다. 지난 앨범에서는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이후 고민해보니 헤어진 뒤의 그리움, 누군가가 전해주는 위로 등이 모두 한 단어로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사랑이라는 게 어렵다는 걸 많이 느꼈다. 많은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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