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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여름 무더위를 날릴 한국의 텐트폴 영화가 마침내 극장가에 상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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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텐트폴 영화 중 가장 먼저 관객을 찾은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그동안 많은 매체를 통해 다뤄진 세종과 한글 창제 스토리지만 '나랏말싸미'는 여러 설 중 하나인 신미 창제설을 끌어와 기존에 보지 못한 세종대왕의 사극 영화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역사 왜곡 논란은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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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는 청년 백수와 대학동아리 후배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코미디 재난 액션 영화다. 코미디 연기의 달인인 조정석과 연기돌로 거듭난 윤아를 중심에 내세운 '엑시트'는 여름 시장에 안성맞춤인 스케일과 웃음, 적절한 메시지까지 더한 재난 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재난 영화에서 반복됐던 신파 코드, 영웅 캐릭터, 고구마 빌런 등 클리셰 범벅없는 깔끔하고 신선한 재난물을 전면에 내세워 젊은 세대 관객의 취향을 저격할 계획이다.
사실 '엑시트'는 올여름 라인업 중 최약체로 꼽혔다. 하지만 탄탄한 연출과 스토리, 개성 강한 캐릭터 등으로 시사회 이후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독특하고 신선한, '제2의 극한직업'으로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엑시트'는 올여름 극장가에 최적화된 작품으로 떠오르며 신드롬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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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앞선 두 편의 영화와 전혀 다른 결의 장르로 관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 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퇴마 소재와 과감한 장르적 시도, 강렬한 판타지와 액션이 돋보인다. 한국의 '콘스탄틴'으로 불리며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2017년 여름 극장가에 등판해 무려 5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성적을 거둔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대세로 떠오른 박서준의 두 번째 만남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여기에 '국민 배우' 안성기와 '충무로 블루칩' 우도환까지 가세한 만큼 초반 관객몰이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컬트라는 장르적 한계와 이를 표현한 낯선 CG 효과가 호불호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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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텐트폴 마지막 주자는 '봉오동 전투'다. 1920년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 연합 부대가 중국 지린성의 봉오동 계곡에서 일본군과 싸워 큰 승리를 거둔 봉오동 전투를 최초로 스크린에서 다룬다. 기존 전투 영화들이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특정 영웅에 주목했다면 '봉오동 전투'는 어제의 농부가 오늘의 독립군이 됐던 시대,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영웅의 사투를 전면에 내세웠고 피해의 역사, 지배의 역사, 굴욕의 역사가 아닌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를 다뤄 관객에게 통쾌한 전율을 안길 계획이다.
여기에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과 '세븐 데이즈' '용의자' 등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서스펜스를 담아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아 온 원신연 감독의 첫 역사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반일 감정이 최고조인 가운데 '봉오동 전투'가 시의적절한 메시지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길 전망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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