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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농부가 오늘의 독립군이 됐던 시대, 수많은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를 통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봉오동 전투'는 피해의 역사, 지배의 역사, 굴욕의 역사가 아닌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를 스크린에 담아 눈길을 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독립군의 저항 정신과 치열했던 전투의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봉오동 전투'는 99년 전 봉오동의 승리를 되살려내며 관객에게 벅찬 전율을 선사할 예정.
무엇보다 '봉오동 전투'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합류는 물론 '세븐 데이즈'(07) '용의자'(13) '살인자의 기억법'(17) 등의 작품들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서스펜스를 담아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아 온 원신연 감독이 첫 역사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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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교 다닐 때 봉오동 전투에 대해 배우긴 했지만 영화를 통해 더 깊게 배운 것 같다. 전작 '말모이'(19, 엄유나 감독) 때도 말을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고 이번 작품도 가까이 깊게 들어가 보면서 이름 조차 남기지 않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이 시나리오를 보면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모두가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며, 조우진은 "시나리오를 다 본 뒤 이렇게 벅차오른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네거티브 구조는 굴곡이 있지만 감정이 계속 달리고 있어 그 지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더구나 '국찢남(국사책을 찢고 나온 남자)'들과 함께해서 더 좋았다"고 밝혔다.
원신연 감독은 "'봉오동 전투'는 최초로 승리한 독립군의 전투를 담은 영화다. '봉오동 전투'는 널리 알려진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닌 어제 농사짓던 농민이 일군 승리의 전투였다.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최초의 승리였고 이 승리가 기록으로 남은 사례다"며 "영화를 만드는데 고민이 컸다. 잠도 못자면서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시대를 이야기하는 영화가 피의 역사, 아픔의 역사를 주로 이야기 했다면 '봉오동 전투'는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다. 우리 영화를 통해 시대, 전투 영화의 패러다임이 바꼈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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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우진은 "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등산화를 처음 사봤다. 원래 바다를 좋아한다. 아시다시피 유해진의 운동량이 엄청나다. 빠르고 잘 달린다고 예상은 했지만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속도가 나오더라. 내가 유해진의 오른팔인데 그걸 못 따라가서 NG를 내기도 했다. 결국엔 유해진 형님이 내 속도를 맞춘다고 천천히 달려주더라. 다른 분들은 정말 이를 악물고 뛰는데 유해진 형님만 편안해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류준열 역시 "우리 영화에서 유일하게 전력 질주를 안 한 사람이 유해진 선배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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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해진은 류준열을 향해 "미안하다"며 머쓱한 사과를 전했고 또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당시 류준열과 만났는데 그 당시 '너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다' '내 친척 닮았다'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또 호흡을 맞췄다"고 웃었다.
원신연 감독은 류준열의 캐스팅에 대해 "이장하와 200% 싱크로율이 맞았다"며 "기본적으로 사진을 찾아보면 류준열과 똑같이 생긴 독립군의 모습이 많다. 마치 사진에서 걸어나온 기분이었다. 이장하가 무리를 위해 희생하는 늑대의 우두머리같다고 생각했다. 실제 류준열을 보면 남을 생각하는 속깊은 배려심이 자주 보인다. 그런 모습이 이장하와 잘 맞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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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등이 가세했고 '살인자의 기억법' '용의자' '세븐 데이즈' '구타유발자들'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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