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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구해줘2' 김영민 "내년이면 50세..동안외모 콤플렉스였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7-03 09:00


사진=매니지먼트 플레이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영민(47)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김영민은 2001년 영화 '수취인불명'으로 데뷔한 후 2018년 tvN '나의 아저씨'를 만나기 전까지 주로 연극 무대와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배우다.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2013)와 '협녀, 칼의 기억'(2015), '대립군'(2017)에서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고, '돈키호테'(2010)와 '혈우'(2017)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무대에 올랐다. 브라운관에서는 MBC '천하일색 박정금'과 '베토벤 바이러스'(2008)로 시청자들을 처음 만난 뒤 10여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나의 아저씨'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김영민은 지난해 '나의 아저씨'를 시작으로 MBC '숨바꼭질', 그리고 최근 종영한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서주연 극본, 이권 연출)에 이르기까지 쉼없는 연기를 펼쳐왔다. 특히 등장하는 매 작품마다 긴장감 넘치는 열연을 보여줬고, 특히 '구해줘2'에서는 선한 모습으로 신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목사 성철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성철우는 처음에는 선한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인물로, 엄태구, 천호진과 함께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까지 얻었다.

김영민은 2일 스포츠조선과 만나 '구해줘2'를 마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김영민은 올해로 마흔 아홉, 내년이면 쉰이 된다. 동생인 마동석에게 "동석아"라고 부르면 주변에서 쳐다볼 정도고, 현실 속 친구들에게 반말을 하면 주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정도로 동안이기도 한 그다. 김영민은 배우생활 초기 '동안'이 콤플렉스가 됐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동안인 외모가 콤플렉스였다. 주변 선배들이 '나중에 덕을 볼 테니 그렇게 생각 마라'고 했다. '구해줘2'도 성목사도 동안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거고 '나의 아저씨'도 그렇다. 선균이보다 나이로 선배인데 후배로 나오지 않았냐. 많이 바뀌었다. 내가 가진 것을 배우로서 단점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것들 덕에 좋은 역할을 많이 했고, 콤플렉스라고 생각 말고 주어진 것에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꾸준한 작품활동과 더불어 스크린과 무대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그였지만, 대중에게 각인된 것은 2018년 '나의 아저씨' 이후다. 김영민은 '나의 아저씨' 이후 길을 잘 걸어온 것 같다고 했다. "차기작을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 '나의 아저씨' 후로 길을 잘 걸었다고 생각한다. 결과도 좋았다. 욕심이고 희망 사항이지만 좋은 행보를 밟았으면 좋겠다.악역이 들어올 수도 있고, 어떤 선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다. 저도 기대가 된다."

나이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럽게 접어두게 됐다. 동안인 외모 덕에 무궁무진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각인되고 있는 그다. 김영민은 "보통 배우들이 나이 어린 연기를 해야 좋다고 하는 때가 있다. 때로는 그 나이대를 하는 것이 좋기도 한데, 저는 오히려 (동안 외모를)장점화 하려고 한다. 내가 겪었던 경험들이 더 편하게 과거로 갈 수있으니까. 같이 연기하느 배우들이나 스태프들도 그렇고 '이런 일을 해서 šœ게 사는 거 같다'고 한다. '그건 또 왜그럴까' 생각하면 5개월이나 6개월이 슥슥 지나가지 않나. 두세작품 하면 일년이 지나간다. 그러기에 그게 세월이 가는 것을 모르게 살아서 그런 것 같다"고 '동안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구해줘2'도 의미있는 작품이 됐다. 김영민은 "'구해줘2'도 워낙에 임팩트가 있는 역할이었다. 남자 배우들이 욕심을 낼만한 역할이지 않나 싶다. 선한 모습도 보여주고 악한 모습도 보여주고, 여러 가지의. 한 줄의 대사 안에 여러 다른 인물을 분석한 경우도 있더라. 한 문장에도 네 가지 인물이 나오더라. 어렵지만 배우들은 욕심이 나지 않나. 그런 역할을 하게 돼서 행운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관심을 가져 주시고, 저 배우와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감사했고, 다음 작품도 같은 모습일 수 있고 다양할 수 있지만 충실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매니지먼트 플레이 제공

사진=매니지먼트 플레이 제공

차근차근 쌓아온 필모그래피 덕에 길에서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하는 김영민이다. 그는 "길에서 알아보는 분이 많다. 배우로서는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 차문 내리고 '너무 잘 보고 있다'고 하거나 응원하겠다고 하면 기분이 좋고 열심히 하게 된다. 배우에게 큰 힘이구나 싶다"며 "댓글은 잘 안 보는데, 15부 이후에 많이 남겨주셨다. 또 작품적으로 해석을 많이 하시더라. 현실에 이런 사람들도 많고 더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작품을 보시면서 현실을 비추시는 것이 좋았다. 작품에서 이렇게 긍정적으로 세상이 변해갈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줄이은 '열일'로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풍족하다는 그다. 김영민은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한 작품 해나가는 직업이다 보니 다음 작업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많이 찾아주시고 그런 부분들이 안정감도 있고 더 열심히 하라는 숙제로도 보인다. 올챙이 때를 생각하게 한다. '컷' 하면 아쉽고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하는 게 있었다. 그런데 그런 습관을 가지는 것도 좋은 거 같다. 후회가 그 다음에 안 하게끔 하는 요인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쉬움이 그 다음에 긍정적인 것으로 남아있게끔 해야 되지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민은 "다음에 뭘 할지 제가 더 궁금하다. 촬영 마지막 부분에는 촬영하느라 못 본 방송도 보고, 돌이켜보고 그랬다. 정리를 하면서 작품을 보는데 저도 기대가 된다. 어떤 다른 캐릭터로 선보이게 될지 궁금하다. 하도 무거운걸 하니까 밝은걸 하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고 달달한 로맨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코미디도 하고 싶다. 무거운걸 하다 보니까 그렇다"고 말하며 차기작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현재 김영민은 대본들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김영민이 출연했던 '구해줘2'는 지난달 27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구해줘2'를 성공적으로 끝낸 후 김영민은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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