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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현장] "8분간 터진 기립박수"…칸 송두리째 흔든 '기생충', 수상 가능성↑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5-22 08:50


AP연합뉴스

[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 마음속 황금종려상!"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무려 8분간의 환호성과 기립박수가 2300석의 극장을 가득 채웠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으로 초청된 '기생충'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회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됐다. 이날 '기생충' 공식 상영에는 봉준호 감독을 주축으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그리고 '기생충'의 제작자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문양권 대표를 비롯해 투자·배급사인 CJ ENM 관계자가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희비극으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가세했고 봉준호 감독의 '마더'(09) 이후 10년 만의 한국 컴백, '옥자'(17) 이후 2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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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기생충'. 기대를 입증하듯 공식 상영이 시작되기 약 2시간 전부터 뤼미에르 극장 앞에는 '기생충'을 보기 위한 관객과 취재진 및 영화 관계자들, 또 표를 구하려는 이들이 대거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식 상영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기생충'의 상영 초대권을 가진 관객들이 입장을 시작했고 상영 30분부터는 '기생충'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전 세계 셀러브리티들이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수놓았다.

이날 레드카펫의 깜짝 손님은 '옥자' '설국열차'에 출연하며 봉준호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맺은 틸다 스윈튼이었다. 앞서 틸다 스윈튼은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인 '더 데드 돈트 다이'(짐 자무쉬 감독)에 출연, 개막일인 지난 15일부터 칸에 상주 중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신작을 보기 위해 칸을 떠나지 않고 '기생충'의 공식 상영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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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10분 전 뤼미에르 극장에 '기생충' 팀이 등장해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한 해외 여성 관객은 '송강호와 사진을 찍어주세요'라는 한글 메시지를 적어 취재진의 관심을 받았고 실제로 송강호가 등장하자 그 누구보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은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에 레드카펫 위에서 몸을 흔들며 칸영화제의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드레스업한 여배우들은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포즈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이끌어냈다.


이후 '기생충' 팀들은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환대를 받으며 뤼미에르 극장으로 안으로 입장, 미리 자리를 잡은 2309명의 관객으로부터 약 2분간 뜨거운 박수 세례를 받으며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상영이 시작된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웃음 코드에 모두가 박장대소했고 또 반전이 펼쳐지는 장면에서는 깜짝 놀라는 리액션이 곳곳에서 터졌다. 모두가 '기생충'이 상영되는 131분간 웃고 울으며 온전히 영화 속에 매료됐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엔딩크레딧이 오르자 관객은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에게 약 8분간 찬사와 환호, 뜨거운 기립박수를 쏟아냈다. 스크린에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자 더욱 폭발적이고 우렁찬 박수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또한 '기생충'의 '신 스틸러'였던 이정은에겐 송강호 못지 않은 지지의 박수가 터져나와 눈길을 끌었다. 1층은 물론 2층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휘슬을 불거나 환호성을 외쳤고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유도 아래 리듬을 더한 박수도 터져나왔다. 대부분의 관객이 영화 상영 중 퇴장하지 않았고 엔딩크레딧이 끝날 때까지도 자리를 뜨지 않으며 '기생충'의 여운을 느낀 것. 8분이라는 긴 기립박수 속에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은 큰 감동을 느끼며 연신 관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8분의 기립박수가 끝난 뒤 봉준호 감독은 "모두 와주셔서 감사하다.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가자. 감사하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상영이 끝난 뒤 해외 관객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호평이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한 관객은 "퍼펙트 했다. 나에게는 이 영화가 황금종려상이다"며 극찬했고 또 다른 배급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이 상을 탈 것 같다. 봉준호 다운 영화였다"고 만족스러운 평을 남겼다.

올해 칸영화제는 15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가, 마지막 상영작(올해부터 폐막작 대신 마지막 상영작으로 표기)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진출작으로는 경쟁 부문에 '기생충',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 등이 칸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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