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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제모한 박유천, 온몸의 털 60개로 걸렸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21:10


사진=연합뉴스

마약은 반드시 몸에 흔적을 남긴다.

7일 조선일보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의 마약 투약 혐의를 밝혀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은미 법독성학과장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과장은 "다리나 팔 등 온몸에서 털 60여 개를 뽑아 필로폰 성분을 찾아냈다. 모근에는 마약 성분이 며칠만 머문다. 이후 모발 속 케라틴 단백질에 침착되어 한 달에 1㎝ 정도 자라는 모발 성장 속도에 따라 마약 성분도 머리카락 올을 따라 올라간다. 따라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거나 제모를 하면 마약 흔적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털은 천천히 자라거나, 중간에 휴지기로 남아 있어서 오래전에 투약된 마약 성분이 털에 남아 있고, 작은 털은 몸 어딘가에 다수 남아 있기에 필로폰 마약 검출을 회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탈색을 반복하고 체모 대부분을 없애 의심을 샀다. 일반적으로 마약은 투약 후 혈액에 12~24시간 머문다. 한나절 동안은 침에서도 나온다. 모근에는 3일 정도 머물고, 소변에서는 3~5일 후까지 검출된다. 마약 용의자 머리카락을 조사할 때는 모발을 3㎝ 단위로 잘라서 검사를 하는데, 그러면 3개월 단위로 역산하여 마약 투약 시점을 추정할 수 있다. 김 과장은 "모발 염색을 하면 머리카락 단백질 형태에 영향을 주어 마약 성분이 감소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져 원래 양성이 음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박유천은 한 때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와 함께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로 지난 달 26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를 받기 전인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 혐의를 부인했던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도 계속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이 발부, 26일 수감되면서부터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다.

결국 구속 사흘만인 지난달 29일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워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침내 혐의를 인정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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