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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방구석1열' 변영주 감독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화차'의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발레교습소' 이후로 망한 지 6~7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었다. 심지어 스릴러라는 장르는 첫 연출이었다. 그래서인지 '시나리오는 좋으나 감독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투자받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선균 배우를 등에 업고도 신뢰를 얻기 힘들었다. 모든 투자사로부터 거절을 당했다. 그때 독립예술영화를 제작, 배급하는 곳에서 16억 예산을 투자해주겠다고 했다. 이후에 예산을 줄이려고 시나리오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작비가 여유롭지 못해 배우들에게 개봉 후 출연료를 지급하겠다고 부탁했다"라며 주연 배우였던 이선균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이선균은 "변영주 감독님이 영화를 준비해 온 힘든 과정을 알고 있었기에 출연료보다 영화 촬영을 시작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변영주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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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영화 '화차'의 준비과정에 대해 회상했다.
이선균은 "당시 아이가 2살이었기 때문에 아이를 재우고 난 후 늦은 밤이 돼서야 '화차' 시나리오를 볼 수 있었다. 대본을 보고 떠오르는 걸 그때 그때 전해야 했기 때문에 밤 12시가 되면 늘 변영주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변영주 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밤 12시가 되면 이선균의 전화가 기다려지더라. 감독으로서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을 때였는데 이선균 덕분에 시나리오에 대해 솔직하게 의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라며 힘들었던 만큼 같했던 감독과 배우의 관계에 대해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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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국의 유명 감독 켄 로치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영국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한 평범한 시민의 분노와 외침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선균은 이 영화에 대해 "영국판 '나의 아저씨' 같다고 생각했다. 소외된 이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아름다운 연대가 돋보였다. 그들의 연대가 빛났던 작품이다"라고 느낀점을 전해 공감을 샀다.
클로징에서 MC 윤종신은 변영주 감독의 '화차'를 다루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변영주 감독은 "내가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지 멀티플레이를 못한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영화 '조명가게'로 인해 '방구석1열'을 잠시 떠나게 됐다"며 아쉬운 이별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변영주 감독은 "1년 가까이 '방구석1열'과 함께했는데 무엇보다 제 이야기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제일 감사하다. 열심히 촬영을 끝낸 후에 다시 돌아 오겠다"라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간 방송에서 변영주 감독은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사회를 향한 다양한 시선을 쉽고 재밌게 설명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표현력과 묵직한 울림을 주는 통찰로 '방구석1열'의 중심에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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