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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인기 드라마 'SKY캐슬'이 뜻하지 않은 '의사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SKY 캐슬'에서는 주남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인 강준상이 자신이 치료했던 환자를 피해다니는 모습들이 묘사된다. 강준상은 우양우(조재윤)에게 의사의 도에 대해 엄숙하게 설파하다가도, 그를 찾는 이른바 절룩이(다리를 저는 환자)가 나타나면 병실로 숨는 추태를 보인다. 급기야 마주친 그가 칼로 위협하자 가스총을 들이대며 "수술 부작용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았냐. 억울하면 소송하라"고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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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문제의 범인이 'SKY캐슬'을 보고 따라했다고 확언할 수 없다. 따라서 의협 측이 인정했듯 이는 '모방 범죄'라고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다.
또 'SKY캐슬'은 우리나라에서 병원과 의사를 다룬 첫 드라마가 아니다. 한국 의학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종합병원(1994)' 이후 걸작으로 칭송받는 '하얀거탑'을 비롯해 '골든타임', '낭만닥터 김사부', '뉴하트', '외과의사 봉달희', '굿닥터', '라이프' 등 국내외 수십 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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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작품에서 의사와 환자의 대립 구조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등장해왔다. 신예 의사의 성장, 기존 병원의 구태와 비리, 극중 선역의 위대함 묘사 등 이유는 다양할지언정 환자가 의사의 치료 방식에 항의하거나 멱살을 잡고 때론 폭행까지 가하는 모습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 클리셰다. 한의학을 다룬 '허준(원작 소설 동의보감)'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다.
말하자면 학교 드라마에서 학부모와 교사, 가족 드라마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같은 흔한 극중 갈등 구조가 의학 드라마 속에서는 환자와 의사의 관계로 옮겨졌을 뿐이다. 이를 직업 비하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 아닐 수 없다.
'SKY캐슬'에는 황치영(최원영)이라는 강준상과 정반대의 양심적인 의사 캐릭터도 존재한다. 문제의 장면이 의사라는 직업이 아닌 단순히 '강준상'이라는 캐릭터의 표리부동함을 보여주기 위한 묘사일 뿐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 'SKY캐슬' 제작진 측은 의협의 반발에 이렇다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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