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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각종 사건, 사고는 물론 또 반전의 신기록이 쏟아졌던 2018년이 지나고 새로운 해, 2019년이 밝았다. 올해엔 어떤 기대작이 스크린 속에서 관객을 웃고 울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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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그야말로 스타 감독의 기대되는 신작들이 공개되면서 관객의 관심이 초집중된 상황.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과 '살인자의 기억법', '용의자', '세븐 데이즈', '구타유발자들' 등을 통해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까지 인정받은 원신연 감독의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전투'(더블유픽쳐스 제작), 그리고 '내부자들'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최고 흥행 신기록(본편+확장판 통합 900만명)을 기록한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이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선택한 차기작이자 '마더'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 컴백작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트리플 천만 배우' 송강호가 가세, 봉준호 감독과 네 번째 호흡으로 일찌감치 1000만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게다가 봉준호 감독은 칸국제영화제가 사랑하는 한국 감독 중 한 명으로, 5월 열리는 제72회 칸영화제에 '옥자'에 이어 '기생충'으로 2년 연속 진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 번째 기대작은 현재 한창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이다.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해 화제를 모은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특히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의 두 번째 만남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내부자들'을 통해 인생작을 만들었고 이번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다시 한번 찰떡 케미를 과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내부자들'을 통해 보여준 우민호 감독의 불투명한 현대사의 비극과 이면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직설적인 연출 화법과 이병헌을 비롯해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의 케미스트리가 또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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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여러모로 잡음을 일으킨 '문제작'들도 시선을 끌고 있다. 페미니즘 논란으로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 봄바람 영화사 제작)을 시작으로 오달수의 성추문 사건으로 개봉이 잠정 중단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코리아) 제작) 등이 그 주인공.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친정 엄마, 언니 등으로 빙의된 증상을 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여성 김지영과 그녀를 둘러싼 가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 '부산행'과 tvN 예능 '윤식당'으로 인지도를 높인 정유미와 '대세 배우' 공유가 tvN 드라마 '도깨비' 이후 약 3년 만에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으로 일단 입소문을 얻었지만 문제는 원작이다. 원작 자체가 페미니즘 성향을 강하게 지닌 내용으로 공분을 일으켰고,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 소녀시대 수영 등이 '82년 김지영'을 언급한 것만으로도 팬들 사이에서 시비가 붙었다. 제작 단계부터 말이 무성하지만 과연 이러한 논란을 작품성과 연기력으로 무마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논란으로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긴 오달수. 그의 주연작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다시금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명문 국제중학교의 한 남학생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자 같은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소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달수는 극 중 학교 폭력 가해 학생 도윤재의 아버지 도지열로 변신해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과거 극단 시절 피해자A와 연극배우 엄지영에게 성추문 가해자로 폭로당하며 논란에 휩싸였고 공분이 일자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에 돌입한 것. 오달수를 향한 대중의 반응으로 인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재촬영 등을 고려했지만 여건상 불가능해 개봉을 무기한 연기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개봉을 다시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후문. 다만 오달수는 이번 작품이 개봉한다고 해도 일절 홍보에 나서지 않으며 자숙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달수를 향한 대중의 반응 여부에 따라 구체적인 개봉 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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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크린 첫 개봉작인 휴먼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 더 램프 제작)를 비롯해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 외유내강 제작), 사극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 영화사 두둥 제작) 등 충무로를 이끌 기대주로 꼽힌 신예 감독들의 신작들도 주목된다.
오는 9일 개봉하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의 한 남자가 조선어학회 대표를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 최초로 편찬을 시도한 현대적인 국어사전 말모이의 탄생 비화를 스크린에 담은 '말모이'는 우리말이 금지됐던 시대,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으로 그려낸 따뜻하고 소박한 이야기로 시사회 이후 입소문을 얻고 있다. 특히 '말모이'는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여운을 남긴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의 갱을 쓴 엄유나 작가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택시운전사'를 통해 자신만의 '감동 파워'를 입증한 엄유나 감독이 '말모이'로 다시 한번 새로운 기록을 써나갈지 관심이다.
국내 영화계에서는 불모지로 불렸던 오컬트 스릴러 영화의 물꼬를 튼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 신작 '사바하'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사바하'는 목사가 그릇된 종교 신념으로 잘못된 처우를 받는 쌍둥이 소녀를 구하려 하면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일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낼 전망. 특히 전작에서는 김윤석과 강동원을 캐스팅한 장재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이정재와 박정민이라는 신선한 조합을 구축, 또 한 번 극장가에 오컬트 장르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데뷔 이래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는 이정재와 박정민이 어떤 변신으로 관객을 사로잡을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마지막 기대작은 '나랏말싸미'다.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 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물과 공기처럼 쓰고 있는 한글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정본의 역사인 실록에도 기록되지 않은 이면에 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나랏말싸미'는 '사도'(이준익 감독)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준익 감독)의 갱을 통해 기록 속에 박제된 역사를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의 드라마로 그려낸 작가이자 영화 제작자 출신인 조철현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게다가 우연의 일치일까. 올해 '나랏말싸미' 외에도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독, 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도 동시에 제작되고 있는 중. 두 작품의 비교는 물론 조철현 감독의 첫 연출 데뷔가 성공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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