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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우민호(47) 감독이 "실존 사건을 접한 뒤 충격받고 '마약왕'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마약왕'에서는 이두삼(송강호)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1970년대 경제 급성장기의 풍경과 아이러니, 시대와 권력을 직조해 눈길을 끈다. 1970년대 실제 마약 밀매에 대한 자료 조사 내용과 시끄러웠던 당시 사회상과 느낌을 영화에 녹여내는 데에 주력, 약 10년간 이어지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통해 밀도 있게 담아낸 것. 치밀한 구성과 다양한 캐릭터 군상의 촘촘한 케미스트리까지 조화를 이루며 또 하나의 걸작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우민호 감독은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괴물'(06, 봉준호 감독) 등 소시민적인 페이소스를 통해 매 작품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연기 신(神)' 송강호를 주축으로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김대명, 김소진, 조우진 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진정한 '황금 라인업'의 끝판 왕을 완성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마약왕'은 실존 사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실제 사건의 사진이 딱 한장이었는데 그래서 이두삼의 집도 그대로 지었다. 부산에서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 8명이 들어갔고 당시 경찰은 무장을 하지 않고 수갑을 가져와서 체포하려 했지만 안에서 엽총을 쏘니까 깜짝 놀라서 특공대 35명을 배치해 마약왕을 검거했다고 한다. 이두삼을 연기한 송강호가 바로 실존 인물이다. 유신정권 독재 정권에서 이런 이야기가 가능했을가. 이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약왕'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며 마약계의 최고 권력자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두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이 가세했고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