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SC리뷰]"다 해주고 싶었다"…'미우새' 배정남도 시청자도 울린 할머니의 진심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2-17 09:17 | 최종수정 2018-12-17 09:3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할머니, 늦어서 미안합니다."

어린 시절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고 곁을 지켜줬던 하숙집 할머니를 만난 배정남. 고마움과 미안함에 쉴새없이 눈물을 쏟는 그의 모습에 우리 모두 함께 울었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배정남이 그리웠던 하숙집 할머니를 찾아뵙는 모습이 담겼다. 20년만에 만나는 애틋한 만남에 배정남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모벤져스, 시청자들까지 함께 눈물을 훔쳤다.

배정남은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하숙집 할머니를 찾아나섰다. 지난 방송에서 아버지가 자신을 맡긴 하숙집에 대해 이야기 한 바 있다. 외할머니를 제외하고는 가장 오래 함께 산 할머니를 하숙집 할머니라고 꼽으며 "운동회 때도 할머니가 혼자 오고 초등학교 졸업 사진 보면 할머니랑 둘이 있다. 그 할머니가 계속 생각나는데 어리고 힘들 때에는 못 찾아가겠더라. 그 할머니는 진짜 한 번 찾고 싶다"며 그리워 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살았던 동네를 헤매는 배정남은 자신을 기억하는 할머니들과 만났다. 할머니들은 "정남이가 잘됐다는 소리는 우리가 들었다"며 배정남의 성공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동네에서 하숙집 할머니를 알고 있는 주민을 만난 배정남. 동네 주민은 할머니가 아들이 있는 진해에 있다고 소식을 전하며 하숙집 할머니 아들과 전화 연결을 도와줬다. 배정남과 통화 연결이 된 할머니의 아들은 "안 그래도 TV를 잘 보고 있다. 어머니가 거동이 불편하시다. 병원에 계신다"고 전했다. 하숙집 아들도 오랜만의 배정남과 대화에 "나를 기억하냐"고 물었고, 배정남은 "초등학교 때 밥 먹을 때 인상 쓰지 말라고 어린 애가 주름이 많냐고 했지 않느냐"고 답했다.

할머니가 계신 진해의 병원으로 가기 전 추억이 담긴 하숙집을 방문한 배정남. 다락방을 본 배정남은 "4학년 때 혼자 자니까 무서워서 할머니한테 무섭다고 하니까 안아주고 같이 잤다"고 추억을 곱씹었다. 그곳에서도 어린 시절 배정남을 기억하는 할머니들은 하숙집 할머니가 배정남을 친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했다고 전했다. 이에 배정남은 "이 동네에서 잘 컸다. 하숙집 할머니가 많이 사랑을 주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해에 있는 병원에서 마침내 하숙집 할머니와 재회한 배정남. 할머니가 방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눈시울을 붉히던 배정남은 할머니를 보자마자 "할머니, 저 남이다. 기억하시냐"며 오열했다. 하숙집 할머니는 "네가 그리 잘 됐다며. 기억난다. 나도 정남이 보고 싶었다"며 반겼고, 배정남은 "너무 늦게 왔다. 미안하다"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 하숙집 할머니는 "아니다. 안 늦게 왔다. 지금 찾아온 것도 고마워 죽겠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배정남을 다독이며 앞으로 계속 만날 수 있기를 소망했다.


또 배정남은 "할머니 못 봤으면 평생 한이 됐을 거 같다. 할머니 보니까 좋다. 할머니가 잘 키워줘서 잘 컸다. 훌륭한 사람은 못 돼도 바르게 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꾹꾹 담아왔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런 배정남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던 할머니는 "아들보다 더 예쁘다. 네가 좋다는 건 다 해주고 싶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미운 우리 새끼'는 엄마가 화자가 되어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