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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남은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하숙집 할머니를 찾아나섰다. 지난 방송에서 아버지가 자신을 맡긴 하숙집에 대해 이야기 한 바 있다. 외할머니를 제외하고는 가장 오래 함께 산 할머니를 하숙집 할머니라고 꼽으며 "운동회 때도 할머니가 혼자 오고 초등학교 졸업 사진 보면 할머니랑 둘이 있다. 그 할머니가 계속 생각나는데 어리고 힘들 때에는 못 찾아가겠더라. 그 할머니는 진짜 한 번 찾고 싶다"며 그리워 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살았던 동네를 헤매는 배정남은 자신을 기억하는 할머니들과 만났다. 할머니들은 "정남이가 잘됐다는 소리는 우리가 들었다"며 배정남의 성공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할머니가 계신 진해의 병원으로 가기 전 추억이 담긴 하숙집을 방문한 배정남. 다락방을 본 배정남은 "4학년 때 혼자 자니까 무서워서 할머니한테 무섭다고 하니까 안아주고 같이 잤다"고 추억을 곱씹었다. 그곳에서도 어린 시절 배정남을 기억하는 할머니들은 하숙집 할머니가 배정남을 친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했다고 전했다. 이에 배정남은 "이 동네에서 잘 컸다. 하숙집 할머니가 많이 사랑을 주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해에 있는 병원에서 마침내 하숙집 할머니와 재회한 배정남. 할머니가 방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눈시울을 붉히던 배정남은 할머니를 보자마자 "할머니, 저 남이다. 기억하시냐"며 오열했다. 하숙집 할머니는 "네가 그리 잘 됐다며. 기억난다. 나도 정남이 보고 싶었다"며 반겼고, 배정남은 "너무 늦게 왔다. 미안하다"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 하숙집 할머니는 "아니다. 안 늦게 왔다. 지금 찾아온 것도 고마워 죽겠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배정남을 다독이며 앞으로 계속 만날 수 있기를 소망했다.
또 배정남은 "할머니 못 봤으면 평생 한이 됐을 거 같다. 할머니 보니까 좋다. 할머니가 잘 키워줘서 잘 컸다. 훌륭한 사람은 못 돼도 바르게 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꾹꾹 담아왔던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런 배정남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던 할머니는 "아들보다 더 예쁘다. 네가 좋다는 건 다 해주고 싶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미운 우리 새끼'는 엄마가 화자가 되어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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