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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내사랑 치유기' 이도겸 "'백종원 식당' 가던 제가 소유진 누나와 연기를"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2-16 09:50


5일 배우 이도겸이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고 포즈를 취했다. 배우 이도겸은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2.0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내 사랑 치유기'에 출연 중인 신인배우 이도겸을 만났다.

이도겸은 늦깎이 신인이다. '연기'라는 진로도 군 생활 중 늦게 발견했다. 게다가 올해로 스물 아홉. 내년에는 서른을 앞두고 있는 '신인' 배우이니 늦었다면 늦은 데뷔가 된 셈이다. 그러나 데뷔해인 2016년부터 2018년 연말에 이르기까지 이처럼 '열일'한 배우도 드물 것. 웹드라마를 포함해 총 9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확실히 알리고 있으니 '기특한 배우'라 칭할 만 하다.

데뷔는 웹드라마인 '사사롭지만 좋은 날'부터였다. 이후 JTBC '솔로몬의 위증'(2016), SBS 단막극 '맨몸의 소방관'(2017), MBC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2017),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웹드라마 '마이 엑스 다이어리'(2018)를 거쳤고, 올해 두 개의 작품인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2018)와 MBC '내 사랑 치유기'(2018)를 거치며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이도겸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를 통해 막내 동생인 임주철로 변해 활약 중이다. 일명 괴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남자 캔디' 캐릭터로 체대 입학 이후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무사히 통과하며 국대로서 꿈을 키우던 어느날 악성 림프종 진단을 받고 꿈을 접었다. 그후 백 번이 넘는 원서를 접수하고, 낙방하고, 또 그럴 때마다 좌절보다는 누나인 치우(소유진)에게 힘이 되겠다는 마음만으로 열정을 다하는 '열정맨'으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최이유(강다현)과의 로맨스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자아내는 중이다.

이도겸은 뭐든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는 열정을 가진 배우였다. 주말 드라마에 처음 출연해본다는 그는 "처음이라 그런지 엄청 재밌다. 주말 드라마라 힘든 것도 있지만,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지 않나. 감독님과 배우들이 모두 따뜻해서 저도 덩달아 즐겁게 하고 있다"며 "인기를 실감할 수는 없지만, 주위에서 지인들이 오랜만에 연락와서 '잘 보고 있다'고 해주기도 하더라. 고향 친구들은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웃기도 하고, 저도 그런 것도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같이 둘러앉아 제 모습을 보고, 또 화목해질 수 있으니 기분이 좋더라"고 말했다.

이 좋은 기회를 이도겸은 어떻게 쟁취했을까. 사실은 '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신의 하우스헬퍼'를 하고 있을 때 일정이 타이트했지만, 이틀 정도 휴일이 생겼다. 그때 정말 우연치않게 '내 사랑 치유기'의 오디션에 갔는데 사실 그날 제가 면역력이 떨어져서 목 감기도 심했고, 컨디션도 안 좋았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실력을 보여드릴 수 없었기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모든 배우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는 공통 질문이 왔는데, 저는 그때 '어차피 떨어졌으니까'라는 생각을 하고 10년 뒤 저에게 영상편지를 남겼다. 그 모습을 감독님이 보시고는 진실성이 보였다고 하시더라. 영상편지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주철이의 모습을 보셨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5일 배우 이도겸이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고 포즈를 취했다. 배우 이도겸은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2.05/
그렇게 쟁취한 촬영 현장이니 분위기는 '최상'이라고. 이도겸은 "너무 좋다. 감독님부터 스태프들, 배우들까지 모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감독님이 크레딧을 올리실 때 모든 스태프들에게 별명을 붙여서 올리신다. 감독님의 별명은 '해피 디렉터'고 작가님은 '얼짱 동안'이다. 그런 분들이 계시니 얼마나 세상 보는 눈이 따뜻하겠나.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저도 괜히 한 명 한 명이 다 따뜻해지더라. 그래서 그런 분위기가 억지로가 아니라, 우러나오는 느낌이라 재밌다. 매주 리딩을 할 때에도 리딩이 목적이 아니라, 저희가 만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감독님부터 따뜻하게 해주시니, 저희도 한 분 한 분 더 따뜻하게 맞을 수 있더라"고 말했다.

촬영장의 분위기메이커는 열정남인 이도겸이 아닌, 상대역인 강다현이다. 이도겸은 "다현이가 극중 최이유와 싱크로율도 잘 맞고 분위기 메이커다. 모든 스태프들과 함께할 때 밝은 에너지를 주더라. 저는 오이혀 조용하고 진지한 스타일인데 다현이가 분위기를 훈훈하게 풀여준다"고 했다. 이어 "저는 긴장이 되더라도 오히려 긴장을 안 한 척 꾸몄었는데 긴장이 된다고 말하고 나니 따뜻한 힘이 되더라. 연정훈 선배나 소유진 누나는 제게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한 마디 한 마디, 간단하고 명료하지만 뼈를 때리는 말들을 해주신다"고 밝혔다.


이도겸은 함께 출연 중인 소유진, 연정훈과 신기한 인연이 있음을 털어놨다. 그는 "제가 처음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처음 들어갔던 식당이 바로 백종원 대표님이 하는 '새마을 식당'이었다. 빨간 삼겹살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 아직도 신기했다. 어릴 때 올라와서 다니던 식당의 대표님 아내 분과 연기를 하게 되니 신기하더라. 아직도 신기하더라"며 "어릴 때 또 핸드폰 배경으로 한가인 선배님의 사진을 설정하고 다녔는데 그분의 남편과 연기를 하니까 또 신기했다. 마주 앉아서 작업을 하는 것 ?漬 신기했다. 그래서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았다. '나도 이제 TV에 나오는 사람으로서 행동을 조심하고 진지하게 임해야겠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5일 배우 이도겸이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고 포즈를 취했다. 배우 이도겸은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2.05/
이어 연정훈에 대해서는 "연정훈 선배님은 진짜 남자로서 섹시한 사람"이라며 "여유가 있고 위트가 있고, 어떻게 보면 스태프들도 그렇고 연정훈 선배와 한가인 선배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텐데. 스스로 먼저 농담을 던지시며 '내가 3대 도둑이야'라고 쿨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사람이 크다'고 생각했다. 왜 한가인 선배님이 결혼을 하시고 백년해로를 하시는지 알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내 사랑 치유기'의 막내 커플인 임치우와 최이유에게는 순탄치 않은 미래가 예정된 상태다. '재력의 차이'에서 오는 신분격차가 있었고, 이 때문에 헤어질 수 있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 이에 대해 이도겸은 "주위에서들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시지만, 저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른다. 작가님이 한 부씩 대본을 주시고 저희는 그때 전개를 알게 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모르고 연기하는 것이 저희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도겸이 출연 중인 '내 사랑 치유기'는 첫 방송 이후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주말드라마로 성공 중이다. 특히 임치우와 최진유(연정훈)를 둘러싼 이야기와 막내 커플인 임주철과 최이유를 둘러싼 러브라인이 핵심이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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