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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혼돈에 빠트렸다. 게임 속, 현빈과의 결투에서 패배한 박훈이 현실에서 진짜 죽음을 맞이한 것.
이날 방송에서 유진우(현빈)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게임의 권리를 갖게 됐다. 정보원 A(박해수)로부터 미성년인 정세주(찬열)가 게임에 관련된 모든 권리를 가족법인인 보니따 호스텔로 등록해뒀고, 법인의 소유자는 정희주(박신혜)라는 걸 알게 된 진우가 재빠르게 움직인 것. 12년 전, 클래식 기타리스트를 꿈꾸며 가족들과 스페인에 왔지만, 부모님을 여읜 후 학교도 그만두고 일만 했던 희주. 그럼에도 빚만 늘어가는 상황에서 "보니따 호스텔을 100억에 사겠다"는 진우의 제안은 마법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희주는 호스텔을 팔았고, 진우는 게임의 소유자가 됐다.
이후, 게임 '레벨업'을 위해 그라나다 곳곳을 누비던 진우는 유저들의 공간인 <카페 알카사바>를 발견했다. 정보를 교환하고 동맹을 모을 수 있으며, 무기와 장비를 거래하거나 퀘스트(Quest: 유저에게 주어지는 임무. 수행을 마치면 보상이나 아이템이 주어진다)를 제공하는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 캐릭터)까지 만날 수 있는 <카페 알카사바>에서 진우는 아주 특별한 이를 발견한다. 붉은 베일을 쓰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하고 있는 여인, 기타리스트 엠마는 놀랍게도 희주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게임을 만들어낸 세주가 누나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 넣었을 NPC가 분명한 엠마는 과연 어떤 능력치를 가지고 있을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진우는 형석과의 결투를 위해 종일 게임을 하며 레벨을 올렸다. 진우는 "난 준비가 됐다"면서 형석을 불러냈고, 두 남자는 가로등 하나 달랑 있는 외지고 어둑한 공원에서 각자의 검을 든 채 마주했다. 서로를 향해 '결혼에 두 번이나 실패한 패배자 유진우'와 '회사와 친구의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 차형석'이라는 비난을 퍼부으며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이들은 정신없이 결투를 이어갔고, 승리자는 진우였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오늘(9일) 밤 9시에 3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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