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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저스트 댄스!"…'스윙키즈' 도경수X박혜수, 잠들었던 '흥 세포'를 깨운다(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2-04 17:0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저스트 댄스!" 보고만 있어도 어깨가 들썩거리고 발을 구르고 싶은 마성의 영화가 등장했다. 잠들었던 '흥의 세포'를 깨울 '스윙키즈', 올 겨울 극장가를 집어삼킬 준비를 마쳤다.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터질 듯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스윙키즈'(강형철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도경수, 박혜수, 오정세, 강형철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전쟁 당시 종군 기자 베르너 비숍이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을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 '로기수'를 모티브로 강형철 감독이 재창조한 영화 '스윙키즈'는 '한국전쟁'이라는 가장 슬픈 역사와 '춤'이라는 가장 신나는 소재의 이질적 조합을 통해 전에 없던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이유로 댄스단에 합류한 남(南)-북(北)-미(美)-중(中) 인물들의 사랑스러운 개성과 앙상블은 유쾌한 웃음을 만들고, 오직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차츰 손발을 맞춰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드라마틱한 전개로 재미를 확장한다.
영화 '스윙키즈'의 언론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강형철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2.04/
지난 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받은 도경수는 춤과 연기 모두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충무로의 미래임을 완벽히 증명했다. 자연스러운 북한 사투리는 물론, 풍부한 표정, 센스넘치는 코미디 연기와 후반 폭발하는 감정 연기까지 '배우 도경수'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 신예 박혜수의 사랑스러움은 이 영화를 싫어할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오정세, 김민호, 브로드웨이 최고의 댄서 자레드 그라임스 등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 듣기만 해도 가슴 뛰는 블록버스터급 명곡들과 탭댄스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영화를 꽉 채우며 감탄을 자아낸다.

이날 강형철 감독은 "로기수가 춤을 추면서 학습해 나가는 시퀀스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의 장면 전환에서 많이 따왔다. 춤 영화를 하면서도 그런 장면 전환을 적극적으로 쓰고 싶었다. 흥겨운 영화가 될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흥이 스크린에 잘 녹았기 덕분인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극의 중심이 되는 탭댄스. 주인공 로기수 역의 도경수는 "탭댄스는 영화 시작하기 전에 5개월 정도 다 같이 모여서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탭댄스 라는게 제가 가수로서 춤을 추고 있어도 생소했다. 저도 처음에는 몸치가 됐다. 영화 캐릭터를 위해 5개월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스윙키즈'의 언론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박혜수와 도경수가 웃고 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2.04/
양판래 역의 박혜수 역시 탭댄스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했다. "5개월 동안 연습했는데 초반에는 정말 늘지 않더라. 열심히 하는데도 저만 못따라가는 것 같더라"고 입을 연 박혜수는 "그래도 조금씩 하다보니까 3~4개월 씩 하다보니까 음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강병삼 역의 오정세 역시 "5~6개월간 연습을 했는데 처음에 우리 배우들끼리 연습했을 때는 0부터 시작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경수 같은 친구는 춤을 췄던 친구라서 잘 할 줄 알았는데 해보니 거의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경수 같은 경우는 일반 배우들의 스케줄에 비해서 정말 살인 스케줄이다. 그런데도 올때마다 늘어있고 실력이 늘어있더라. 그래서 자극도 많이 되고 정신적으로 든든했다. 저 친구의 발을 보면서 연습했다"며 "혜수 같은 경우는 저와 실력이 저와 비슷하게 안늘더라. 혼자 안늘었으면 부담스러웠을텐데 혜수가 같이 더디게 성장해줘서 의지하면서 연습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도경수는 극중 넘어지면서 박혜수와 우연히 키스하는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도경수는 "사실 그게 조금 위험했다. 뒤에서 발을 밟혀서 원하지 않은데 우연히 입맞춤을 하게 되는 장면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발을 조금 세게 밟으셔서 이가 아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혜수 역시 "생갭다 되게 아팠다. 극중 판래는 적당히 불쾌함을 표현해야되는데 그게 너무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너무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서 여러번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흥겨운 춤 영화이지만 한국 전쟁까지 녹여낸 '스윙키즈'. 배우들은 전쟁의 아픔과 춤이 주는 흥겨움, 양면을 동시에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도경수는 "영화를 하면서 한국 전쟁을 생각하면서 안타까운 면도 많았다. 하지만 영화를 하면서는 '스윙키즈' 멤버들처럼 성장하고 춤 실력도 늘어가면서 현장도 익숙해지고 재미있어졌다. 촬영하면서도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혜수는 "역사적 슬픔은 다른 장면에서 충분히 드러나기 때문에 춤을 출 때만큼은 이 순간이 충분히 소중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그 부분에 집중에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오정세는 "극중 병삼이란 인물은 흥과 슬픔이 공조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정서적으로는 이별한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려고 다큐적으로 접근했다. 춤을 생각할 때는 자유와 흥만 생각했다. 그 두가지 관점을 두고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스윙키즈'의 언론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강형철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2.04/
강형철 감독은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 "영화에서 악당이 눈에 보이지 않는 이념이길 바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이 인간을 휘두르는 모습이 부조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전쟁을 떠올렸을 때 사상인 등 수치로만 보면 실감을 못하지 못하지만 영화를 보면 아시다시피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 많이 희생했다. 그런 모습을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윙키즈'는 도경수, 박혜수, 자레드 그라임스, 오정세, 김민호 등이 가세했고 '타짜-신의 손' '써니'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19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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