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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박해부터 심훈까지"'알쓸신잡3' 잡학박사들, 지식 수다 대방출 [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8-11-30 22:51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잡학박사들의 유쾌한 수다여행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사전 3'(이하 '알쓸신잡3')이 서산과 당진으로 수다 여행을 떠났다.

30일 방송된 '알쓸신잡3'에서는 충남 서산, 당진으로 발길을 향하는 다섯 박사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잡학박사들은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유시민 작가의 아들이 올해 수능 시험을 치렀기 때문. 다섯 박사들의 대화는 어느새 초고난도 문제로 꼽힌 국어 영역 31번 문제로 흘러가고, 급기야 직접 문제에 도전했다. 오답률이 약 82% 달했다는 문제에 대해 김상욱은 "보자마자 정답이 보였다"며 "국어 문제가 아니라 물리 문제였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쾌한 수다와 함께 서산, 당진에 도착한 박사들은 곳곳을 둘러보며 다양한 관점에서 지적 수다를 쏟아냈다.

유희열과 김영하 작가, 김상욱 박사는 고려의 천문학자인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을 방문했다. 김상욱 박사는 국내 최초의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작한 류방택의 업적과 관련 방대한 과학 지식을 들려줬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만 원짜리 지폐의 혼천의 뒤에 새겨진 지도였다.

이날 김영하 작가는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는 말이다"고 운을 떼며 "우리는 하나의 점에서 시작됐다. 우리는 별을 이루는 물질로 이뤄져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나. 인간이 죽어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들은 유희열은 "우주 망원경 케플러가 수명이 다 됐다고 하더라. '굿나잇'이 마지막 인사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하 작가는 "우주에는 밤과 낮이 없는데 밤이 언제인지 정의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고 유희열은 "잘못했다. 우주 얘기 그만하면 안 되나"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해미읍성의 국궁장에 방문했다. 자칭 '밀리터리 덕후' 김상욱과 '음악 덕후' 유희열이 커피를 걸고 활쏘기 승부를 펼쳤다. 김상욱이 7점을 기록하며 이겼다.


한편 김진애는 해미읍성 안 감옥을 유심히 살폈다. 옥사에 수감된 천주교 신자들을 매달아 고문하던 회화나무 옆으로 신자들을 가두었던 옥사가 복원돼 있었다. 건축 전공인 김진애는 "옥사 모양이 기와 집에 나무창살을 더한 모양이다. 전체 모양이 동그랗다"며 감시라는 옥사의 기능에 철저했던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시민은 "거기서 약 2000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해미읍성에서 이 지역 일대를 관장했기 때문에 충청도 일대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이곳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과학자 김상욱은 자신이 생각하는 종교에 대해 "종교는 인간이 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합의를 가지고 있다. '왜 인간은 돼지보다 소중한가, 왜 다른 가축들을 죽여도 되는 권리를 갖는가'라는 질문에 종교 말고는 딱히 이유를 찾기 힘들다. 한순간에 종교를 걷어내기는 어렵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에 김영하 작가는 "종교는 없앨 순 없다"며 동의하면서도 "그 종교가 아니더라도 '넌 타락한거야'라고 박해할 게 아니라 '너는 안 믿는구나'라고 이해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영하 작가와 김진애 박사는 백제의 숨결이 담긴 개심사(開心寺)를 찾았다. '마음을 여는 절' 개심사에서 두 사람은 특히 개심사의 현판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김영하 작가는 이 작은 개심사가 다른 절과 다른 특별한 점을 설명했다. 범종각과 심검당 기둥이 직선으로 다듬지 않고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

김영하 작가는 심훈기념관에 다녀왔다. 일제 강점기 저항시 '그날이 오면'과 '통곡속에서' 등을 지은 독립운동가 심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김영하는 "심훈은 36년이라는 시간. 소설, 시, 문학 평론도 다 썼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각자의 여행을 마치고 다섯 박사들은 당진 삽교호 관광지에 위치한 한 조개구이 집에 모여 분야를 넘나드는 지식 대방출의 향연을 펼졌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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