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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회 청룡] "안주하지 않겠다" 한지민, 김혜수도 울린 눈물의 여우주연상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1-25 13:53


제3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지민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경희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1.2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오늘 이 상의 무게를 무겁게 견디려 하지 않겠다. 다만 앞으로 연기를 하면서 주저하거나 두려움이 느껴진다면 이 상을 용기로 삼고 안주하지 않겠다." 데뷔 15년만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 한지민이 흘린 감격의 눈물에, '미쓰백'의 모든 식구들과 김혜수까지 함께 울었다.

영화 '미쓰백'(이지원 감독)의 한지민이 지난 23일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김태리('리틀 포레스트'), 김희애('허스토리'), 박보영('너의 결혼식'), 이솜('소공녀')를 재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7년 '해부학교실'(손태웅 감독)으로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라 처음으로 청룡 레드카펫을 밟게 된 지 11년만에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앉은 쾌거를 이룬 것. 이름이 호명되자 마자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한지민은 무대에 오른 뒤에도 감격의 눈물을 쉼없이 흘렸다. 이를 바라보는 '미쓰백'을 연출한 이지원 감독, 여우조연상에 오른 배우 권소현도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함께 울었다.
제3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있는 한지민.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1.23/
'미쓰백'은 여성 배우가 원톱 주인공으로 나선다는 이유로 투자를 받는데 난항을 겪기도 했던 작품. 하지만 '미쓰백' 제작진은 "주인공을 남자 배우로 바꾸면 투자를 해주겠다"는 권유에도 꿋꿋이 여성 캐릭터를 고집했다. 그리고 성폭행으로 트라우마를 얻은 캐릭터, 담배 욕설 등 과격한 연기로 인해 많은 배우들이 기피했던 작품을 용기있게 선택한 한지민 덕에 완성될 수 있었다. 한지민은 용기 그 이상의 변신을 보여줬다. 그동안 보여줬던 사랑스럽고 유쾌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모두 버렸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고단한 주인공 백상아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미쓰백'이라는 작품에 방점을 찍었다. 그렇기에 '미쓰백'의 주인공 한지민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배우 본인을 떠나 모든 '미쓰백' 식구들에게 값진 선물이자 보답이었다.
수상 직후 무대에 올라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입을 연 한지민은 "배우에게는 새로운 캐릭터로 도전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에 겪는 고충과 어려움이 감사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나오기 까지 짧지 않은 시간동안 겪었던 어려움들이 제게는 참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겁고 힘들었던 시간 끝에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은 '미쓰백'이 가지고 있는 영화의 진심이 덕분인 것 같다. 미쓰백은 배가 배우로서 욕심보다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영화를 통해 보여드리고자한 욕심이 컸다. 같은 마음으로 '미쓰백'을 응원해주시고 힘을 실어주신 분들께 이 상이 보답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3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올해 청룡영화상 MC는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맡았으며 총 18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김혜수가 한지민의 수상소감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8.11.23/
한지민의 진심어린 감동의 수상 소감에 MC 김혜수 역시 함께 눈물을 훔쳤고 이런 김혜수를 향해 한지민은 "저에게 늘 본보기가 되어주시는 김혜수 선배님, 항상 응원의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지민은 "오늘의 이 상의 무게를 무겁게 견디려하지 않고 제가 앞으로 연기를 하면서 주저하거나 두려움이 느껴질 때면 이 상을 용기로 삼고 안주하지 않겠다. 영화나 역할을 크기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 했다.

한지민은 중, 고등학교 시절 잡지 모델로 활동하다가 2003년 SBS 드라마 '올인'에서 송혜교의 청소년 시절 역할을 맡으면서 연기자로 데뷔했다. 2005년 '청연'으로 스크린 데뷔한 그는 2006년 '청연'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상 후보, 2007년 '해부학교실'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관록을 쌓았지만 유독 영화 부문에서는 상복이 없다가 올해 '미쓰백'으로 런던동아시아영화제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더니 청룡영화상으로 방점을 찍으며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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