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강형철 매직"…'스윙키즈' 도경수X박혜수도 통할까? (종합)

배우 도경수, 박혜수, 강형철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글 그린 영화로 12월 19일 개봉한다.
김보라 기자 [e-mail]/2018.11.1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도경수와 박혜수는 '스윙키즈' 그 자체였다."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터질 듯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스윙키즈'(강형철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SM타운 씨어터에서 열린 '스윙키즈'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우연히 탭댄스에 눈을 뜬 수용소의 반항아 로기수 역의 도경수, 돈을 벌기 위해 댄스단의 통역을 자처하는 양판래 역의 박혜수, 아내를 찾기 위해 댄스단에 합류한 강병삼 역의 오정세, 그리고 강형철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각기 다른 이유로 포로수용소 내 댄스단에 합류한 오합지졸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통해 올 연말 극장가에 넘치는 흥을 전할 '스윙키즈'. 뮤지컬 '로기수'를 영화화한 '스윙키즈'는 전작 '과속스캔들'(08)을 통해 824만명, '써니'(11)로 736만명, '타짜-신의 손'(14, 이하 '타짜2')으로 401만명을 동원한 강형철 감독은 음악을 활용한 감각적 연출력과 유쾌한 재미, 따뜻한 드라마로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연출 작품 모두가 큰 사랑을 받아온 강형철 감독의 4년만의 신작이다.

또한 '스윙키즈'는 강형철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력과 더불어 도경수, 박혜수, 자레드 그라임스, 오정세, 김민호까지 매력 넘치는 배우들의 신선한 시너지로 시선을 모으는 중. 특히 '카트'(14, 부지영 감독)를 시작으로 '순정'(16, 이은희 감독) '형'(16, 권수경 감독) '7호실'(17, 이용승 감독) '신과함께'(17·18, 김용화 감독) 시리즈에 가세, 지난해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거머쥐며 '스크린 대세'로 떠오른 '연기돌' 도경수의 7번째 작품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도경수는 "'신과함께' 시리즈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너무 감사하다. '백일의 남군님'에 이어 '스윙키즈'로 관객을 또 뵐 수 있어 기쁘다.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스윙키즈'에서 탭댄스와 삭발, 북한 사투리를 소화한 것에 대해 "캐릭터에 필요한 설정이라 삭발을 하게 됐고 사투리에 대한 어려움이 컸다. 평소에 듣는 사투리가 아니라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다. 사투리 선생님과 함께 배우면서 점차 익숙해졌다. 북한 사투리도 사투리였지만 로기수라는 캐릭터가 호기롭고 밝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탭댄스 준비를 많이 했던 작품이다. 엑소의 멤버로 춤을 추는 것과 달라 준비를 더욱 많이 했던 탭댄스다. 마치 하나의 악기를 배우는 것처럼 재미있었는데 힘들다는 생갭다 즐기면서 연습한 것 같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발을 구르는 습관이 생겼다. 나중에 엑소 앨범을 통해 탭댄스를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멤버들과 따로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경수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탭댄스 배우인 자레드 그라임스와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윙키즈' 댄스단의 리더 잭슨 역을 맡은 자레드 그레임스에 대해 "브로드웨이에서 손에 꼽는 탭댄서다. 이 배우와 춤을 추는 기회만으로 너무 기분이 좋고 영광이었다. 현장에서 늘 밝은 에너지를 보였는데 나 역시 기분좋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대화는 통화지 않았지만 감정으로 서로의 호흡을 느낄 수 있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스윙키즈'를 통해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박혜수는 "영화 속에서 4개 국어를 소화해야 했다. 다행히 영어와 중국어를 조금씩 할 줄 알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옛날 영어 발음을 연기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구수한 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오정세는 "영화 속에서 상모 돌리기를 하는데 이를 위해 상모 돌리기를 따로 배웠다. 상모를 돌리는건 일단 목이 너무 아프고 조금만 돌려도 울렁거리며 토할 것 같다. 탭댄스만큼은 아니지만 틈틈이 연습해 촬영 때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많이 돌려 속이 울렁울렁거렸다. 내 멘탈이 나가있는 스틸을 처음 봤는데 의지만 있고 영혼이 나가있는 것 같더라. 이런 나를 강형철 감독이 이끌어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타짜2' 이어 '스윙키즈'를 통해 강형철 감독을 만났는데 정말 한결같은 사람이다. 시나리오를 보면 '강형철 감독이 썼구나' 싶을 정도로 탄탄함을 자랑한다. 정신적으로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천군만마같은 사람인데 결과물을 보니 '미쳤네' 싶더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4년 만에 신작을 꺼내든 강형철 감독은 "전작 '타짜2'를 끝낸 뒤 춤 영화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여기에 우리가 사는 나라의 이념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관심이 쏠렸는데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로기수'라는 창작 연극을 봤고 여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넣어 영화를 만들고 싶어 망설임 없이 하게 됐다. '스윙키즈'를 처음 제작할 당시 남북관계가 좋지 못했는데 남북관계가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스윙키즈'를 만든 것도 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왕석현, '써니'의 심은경·강소라·천우희 등을 발굴, '충무로 스타제조기'로 통하는 강형철 감독은 '스윙키즈' 캐스팅에 대해 "나는 캐스팅을 할 때 배우가 캐릭터에 얼마나 적격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이미 영화를 한 번 보는 기분인데 이번 작품은 내가 미리 예상했던 배우들보다 근사한 인물로 완성돼 만족스럽다"며 "도경수는 처음 미팅했을 당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로기수로 앉아있더라. 이미 로기수로 있는데 다른 배우를 볼 수가 없어 단번에 웃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도경수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졌다. 매 신 로기수로 살았다. 박혜수는 고전적인 미인이다. 우리 영화 시대상 당시 여성상은 거친게 아니였는데 그런 이미지에 박혜수의 매력이 딱 맞았다. 전쟁터에 있는 할머니들의 젊은 시절을 스크린에 소화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한국영화 최초 비틀즈의 명곡을 영화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이번 작품은 음악 대잔치라고 할 수 있다. 음악 역시 한 명의 배우라 생각했다. 많은 감정을 품은 캐릭터가 '스윙키즈'에 나오는데 음악 역시 한 명의 배우로 서로 이끌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훌륭한 음악이 필요했고 그 중 비틀즈의 명곡을 쓰게 됐다. 비틀즈 노래에 대한 협의는 오랫동안 이뤄졌고 해결이 된 상태다. 비틀즈의 명곡을 들으면 보는 이들이 캐릭터의 감정을 잘 전달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편, '스윙키즈'는 도경수, 박혜수, 자레드 그라임스, 오정세, 김민호 등이 가세했고 '타짜-신의 손' '써니'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19일 개봉한다.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