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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한철을 만났다.
조한철은 지난 1998년 연극 '원룸'으로 데뷔하며 영화 '박하사탕'(1999), '특별시민'(2016), '곡성(2016) 등에도 출연했다. 또한 '신과함께 인과 연'(2018)에서도 활약했고 '침(2017)과 '더펜션'(2017) 등에서는 주연으로 활약한 바 있다. 드라마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tvN '고교처세왕'(2014), KBS2 '힐러'(2014), '프로듀사'(2015) 등에 출연했으며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 tvN '내일 그대와'(2017), '마더'(2018)에서 드라마의 열쇠를 담당하며 활약했다. 30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노지설 극본, 이종재 연출)에서는 조선의 왕이자 세자 이율(도경수)의 아버지인 능선군 이호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조한철은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캐릭터의 변화와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사실 여태까지 살면서 인생에 큰 터닝포인트가 없던 거 같다. 그런 얘기들을 기대하시기도 한다. 어떤 기회가 와서 딱 어떤 터닝포인트가 있다는 것 등의 얘기를 기대하시는데 저는 자연스럽게 온 거 같다. 중간중간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그 전의 또 다른 작품이 있기 때문인 것처럼 하나가 다른 하나를 만들어주는 식으로 계속 온 거 같다. 사람이 갑자기 잘되면 뭔가 그러면 되게 불안할 거 같다. 가끔 하는 얘긴데, 되게 배우들이 잘되고 싶기도 하다. 기회도 잡고 싶고, 그런데 최소한 자기가 왜 잘됐는지 근거가 있는 정도의 안에서 잘되면 좋겠다. 배우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잘된 후에도 많이 불안해하고 힘든 거 같다. 자연스럽게 자기가 해나가면서 어떤 결과들이 나오면 어떤 위기가 오거나 해도,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그런 데이터가 있으니까 크게 불안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그렇게 살면 될 거다"고 말했다.
이어 조한철은 "'백일의 낭군님'도 제가 사랑하고 애정하는 캐릭터 중에 하나일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과함께'와 '백일의 낭군님'에 대체투입되며 터닝포인트를 잡은 것은 확실한 사실. 이에 대해 조한철은 "제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숟가락을 얹은 거다. 워낙 좋은 작품들이었고, 도움을 받은 거다. 올해. 그렇게 생각을 한다. '신과함께'를 결정했던 것은 제가 귀가 참 얇다. 대표님이 하면 좋겠다고 해서 사실 결정을 못하고 '어쩌지' 고민만 하다가 감독님을 뵙고 사실 결심을 했던 거 같다. 사무실에서 김용화 감독님을 만났는데 사람에게 반했다. 물질적으로나 기타 등등 여러 요소를 봤을 때 충무로의 가장 성공한 감독님 아닌가. 어떤 분일까 하면서도 긴장도 하면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오셔서 옛 표현에 의하면 버선발로 마중을 나와주셨다. 제가 했던 것을 바쁜 중에도 거의 다 보셨나 보더라. 그것도 너무 감사했다. 두 시간 정도 얘기하면서 감동을 받았다. 정말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사람에 대한 욕심이 좀 있다. 좋은 분과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결정적이었던 거 같다"고 합류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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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한철은 "배우들과 함께하는 장면들은 전부 합성이었다. 하면서 신기했다. 다음 세대가 되면 배우들이 집에다가 블루스크린을 설치하고 작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 뒤에는. 영상을 쏘고 그래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저는 아날로그를 좋아해서 그러면 안될 거 같다"며 "예전에 사이버 가수 나오고 그러면서 배우도 그냥 컴퓨터로 될 거라고 했는데 그건 안 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백일의 낭군님'은 지난 31일 역대 tvN 드라마 중 시청률 4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퇴장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백일의 낭군님' 마지막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14.4% 최고 16.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마지막까지 압도적인 시청률로 지상파 포함 전체 월화드라마 최강자에 오른 것. 또한 최종회 시청률은 역대 tvN 전체 드라마 시청률 중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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