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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조한철 "'백일의낭군님'·'신과함께'는 올해 찾아온 기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0-31 10:58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의 배우 조한철이 31일 서울 효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조한철은 '백일의 낭군님'에서 조선의 왕이자 세자 이율(도경수)의 아버지인 능선군 이호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0.3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한철을 만났다.

조한철은 지난 1998년 연극 '원룸'으로 데뷔하며 영화 '박하사탕'(1999), '특별시민'(2016), '곡성(2016) 등에도 출연했다. 또한 '신과함께 인과 연'(2018)에서도 활약했고 '침šœ(2017)과 '더펜션'(2017) 등에서는 주연으로 활약한 바 있다. 드라마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tvN '고교처세왕'(2014), KBS2 '힐러'(2014), '프로듀사'(2015) 등에 출연했으며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 tvN '내일 그대와'(2017), '마더'(2018)에서 드라마의 열쇠를 담당하며 활약했다. 30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노지설 극본, 이종재 연출)에서는 조선의 왕이자 세자 이율(도경수)의 아버지인 능선군 이호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능선군 이호는 반정무리인 김차언(조성하)의 거래를 받아들여 왕의 자리를 얻은 인물. 그러나 버거운 업무와 공신들의 등살에 치이며 하루도 편할 날 없는 왕이다. 아들 율의 뒷배로 김차언을 택했지만 오판임을 깨달았고, 잘난 아들에게까지 질투를 느끼는 한심함을 보여주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아들에 대한 애틋함이 있는 인물로, 지질한 모습부터 왕의 위엄까지 한 눈에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조한철은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캐릭터의 변화와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사실 여태까지 살면서 인생에 큰 터닝포인트가 없던 거 같다. 그런 얘기들을 기대하시기도 한다. 어떤 기회가 와서 딱 어떤 터닝포인트가 있다는 것 등의 얘기를 기대하시는데 저는 자연스럽게 온 거 같다. 중간중간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그 전의 또 다른 작품이 있기 때문인 것처럼 하나가 다른 하나를 만들어주는 식으로 계속 온 거 같다. 사람이 갑자기 잘되면 뭔가 그러면 되게 불안할 거 같다. 가끔 하는 얘긴데, 되게 배우들이 잘되고 싶기도 하다. 기회도 잡고 싶고, 그런데 최소한 자기가 왜 잘됐는지 근거가 있는 정도의 안에서 잘되면 좋겠다. 배우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잘된 후에도 많이 불안해하고 힘든 거 같다. 자연스럽게 자기가 해나가면서 어떤 결과들이 나오면 어떤 위기가 오거나 해도,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그런 데이터가 있으니까 크게 불안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그렇게 살면 될 거다"고 말했다.

이어 조한철은 "'백일의 낭군님'도 제가 사랑하고 애정하는 캐릭터 중에 하나일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과함께'와 '백일의 낭군님'에 대체투입되며 터닝포인트를 잡은 것은 확실한 사실. 이에 대해 조한철은 "제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숟가락을 얹은 거다. 워낙 좋은 작품들이었고, 도움을 받은 거다. 올해. 그렇게 생각을 한다. '신과함께'를 결정했던 것은 제가 귀가 참 얇다. 대표님이 하면 좋겠다고 해서 사실 결정을 못하고 '어쩌지' 고민만 하다가 감독님을 뵙고 사실 결심을 했던 거 같다. 사무실에서 김용화 감독님을 만났는데 사람에게 반했다. 물질적으로나 기타 등등 여러 요소를 봤을 때 충무로의 가장 성공한 감독님 아닌가. 어떤 분일까 하면서도 긴장도 하면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오셔서 옛 표현에 의하면 버선발로 마중을 나와주셨다. 제가 했던 것을 바쁜 중에도 거의 다 보셨나 보더라. 그것도 너무 감사했다. 두 시간 정도 얘기하면서 감동을 받았다. 정말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사람에 대한 욕심이 좀 있다. 좋은 분과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결정적이었던 거 같다"고 합류 과정을 설명했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의 배우 조한철이 31일 서울 효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조한철은 '백일의 낭군님'에서 조선의 왕이자 세자 이율(도경수)의 아버지인 능선군 이호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0.31/
조한철은 "블루스크린에서 혼자 연기를 했으니, 한편으론 어색하기도 했다. 제일 걱정은 그거였다. 배우끼리 만나면 자동적으로 수위 조절이랄까, 여러 톤이 맞춰져가는 것이 있는데 혼자 하다 보니 '이게 맞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을 믿고 했다. 감독님이 오케이라고 하시면 오케이고, 아무래도 사람을 안보고 연기한 것이 처음이라 어색한 부분은 있었다. 그리고 캐릭터는 많이 까부는 캐릭터다. 감독님이 그런 얘기도 하셨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영화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사실 공간이 저승이고, 그래서 사실 '신과함께'를 할 때에는 연기 톤이나 수위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했다. 가상의 현실이기 때문에. 일상적 자연스러움을 베이스로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큰 걱정 없이 작업을 했다. 연기하면서 힌트가 된 것이 원희 형님이 저와 겹치는 것이 있어서 어느정도 오셔서 도와주셔서 원희형님과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맞춰진 것이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조한철은 "배우들과 함께하는 장면들은 전부 합성이었다. 하면서 신기했다. 다음 세대가 되면 배우들이 집에다가 블루스크린을 설치하고 작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 뒤에는. 영상을 쏘고 그래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저는 아날로그를 좋아해서 그러면 안될 거 같다"며 "예전에 사이버 가수 나오고 그러면서 배우도 그냥 컴퓨터로 될 거라고 했는데 그건 안 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백일의 낭군님'은 지난 31일 역대 tvN 드라마 중 시청률 4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퇴장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백일의 낭군님' 마지막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14.4% 최고 16.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마지막까지 압도적인 시청률로 지상파 포함 전체 월화드라마 최강자에 오른 것. 또한 최종회 시청률은 역대 tvN 전체 드라마 시청률 중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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