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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백일의 낭군님'에서 주목받은 신인배우 한소희를 만났다.
데뷔한지 고작 1년, 한소희는 그중 사전제작 드라마를 처음 경험해봤다. 그는 "사전제작이 처음이기 때문에 걱정은 있었다. 일반적으로 한 회를 찍으면 다음주에 그 방송을 보고, 또 찍고 그렇게 하면서 '이런 흐름이구나'를 알게 되는데 그게 아니라 걱정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전제작이 주는 메리트는 확실히 있었다. 촬영도 여유로웠고, 극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도 힘들긴 하더라. 촬영 막바지에는 종료일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사전제작이 주는 메리트는 컸다"고 밝혔다.
사전제작 드라마였기에 한소희는 '백일의 낭군님'을 시청자로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소희는 "송주현 사람들이 너무 재밌더라. 궁은 긴장감이 넘치고, 또 풀어내는 과정이 있었다면 송주현은 아무런 긴장감이 없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었고 구돌이와 끝녀, 그리고 아전 선배님까지 다들 너무 재밌었고, 홍심이 캐릭터도 좋았다. 그동안 여자주인공들은 감정적으로 호소하거나 약한 이미지로 그려질 수 있었는데 홍심이는 뚝심이 있었고, 원득이가 진 빚을 갚아가는 꿋꿋한 모습들이 보기 좋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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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는 또 "아이의 아빠 후보가 세명이나 되는 세자빈이었지만, 결론적으로는 한 사람만 사랑했던 것 아니냐"며 "만약 이율이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동생이란 사실을 알았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 사랑을 빌어주며 도망을 갔을 것 같다. 미리 그 사실을 알았다면 두 사람에게 세자빈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결말에 대한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소희는 시청자들의 실시간 반응을 살피며 드라마를 시청했다. 그는 "실시간 톡을 많이 봤는데 애 아빠 누구냐고 묻는 댓글이 진짜 많더라. 그리고 저한테 SNS로 직접 묻는 분들도 많았다. 사실 악플은 없을 수 없더라. 주변에서도 저한테 악플 때문에 힘들지 않냐고 물으시는데 저는 어쨌든 호평이 있으면, 혹평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표현이 다를 뿐이지 어떻게 보면 저에게 주는 가장 따끔한 조언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기분 나빠하면 안될 것 같더라. 그리고 배역을 욕하시는 거지 저라는 인간을 욕하시는 것은 아니지 않나. 댓글을 보고 고칠 부분도 있었다. 세자빈을 보고 '얄밉다'고 하시는 욕도 사실 저한테는 칭찬이다. 그렇게 얄미울 정도로 잘한다는 뜻이니까"라고 말했다. 신인배우 한소희의 시원한 성격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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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의 낭군님'은 한소희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그는 "촬영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게 됐고, 촬영장에서의 익숙함을 얻게 됐다. 촬영장에 갈 때마다 침착하고 차분하게 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가는데 긴장감을 컨트롤할 수 있는 익숙함이 생겼다. 그리고 사전제작이 주는 메리트도 알 수 있었고 사람이 가장 좋았다. 연기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것이고 감독님과 작가님, 스태프들까지 사람과 사람의 호흡이기 때문에 모난 사람이 있으면 사실 잘 안되지 않나. 모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 잘된 것 같고 시너지가 컸다"고 말했다.
한소희는 '백일의 낭군님'을 이루는 100% 중 13%를 자신이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 하나 작고 큰 캐릭터가 없다. 조화를 잘 이뤘다고 생각한다. 저도 한 10%는 차지하지 않았나 싶다. 나머지 3%는 수수료 같은 느낌이다. 세자빈이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면 원득이가 홍심이를 만나지 못했을 거 아니겠나. 어쨌든 크게 보면 제가 이어준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일 하나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일의 낭군님'은 이율과 윤이서의 사랑이 이뤄지는 해피엔딩으로 지난 30일 막을 내렸다. 특히 '백일의 낭군님'은 역대 tvN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으며 역대 tvN 드라마 중 TOP5를 달성하는 등의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한 지상파를 포함한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자존심 상하게 만드는 드라마'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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