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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재규(48) 감독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배우 이서진(47)에 대해 "다시 태어나면 이서진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코미디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지'(16, 파올로 제노베제 감독)를 리메이크한 작품이기도 한 '완벽한 타인'은 공간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를 집중적으로 조명, 캐릭터들간의 긴장감 넘치는 감정 변화를 한국 관객 정서에 맞게 각색해 표현해 눈길을 끈다. '완벽한 타인'은 한정된 공간이라는 핸디캡을 쫀쫀한 스토리와 탄탄한 연출,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채우며 반전 재미를 선사한다.
이날 이재규 감독은 충무로 명품배우를 대거 캐스팅한 것에 대해 "현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흡감이나 케미스트리가 좋으면 분명 영화를 보는 관객도 그대로 느낄 것 같았다. 특히 우리 영화는 일상적인 상황, 한정된 공간이라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배우들의 순발력과 특유의 말맛이 필요했다. 그런 지점에서 캐스팅을 잘 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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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과 송하윤의 파격적인 멜로 연기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한 이재규 감독. 그는 "사실 이서진과 송하윤이 지금 영화에 나온 것보다 더 수위가 짙은 멜로신이 있다. 열정적인 키스신인데, 초반에 등장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너무 짙게, 훅 들어올 것 같아서 아쉽지만 편집을 했다. 굳이 적나라한 수위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로맨스 연기만으로 두 사람의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충분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와 연출자이기도 하지만 이제 누구보다 서로를 신뢰하는 동료, 친구가 된 이서진과 이재규 감독. 벌써 15년을 본 사이인 이서진을 두고 이재규 감독은 "이서진은 확실히 '다모' 때보다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세월이 흘러서인지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살아가는 모습에서 여유를 느낀다. 과거 이서진은 지금보다 더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물론 지금 안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열정적인건 여전하지만 지금은 더 현명하게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나도 이서진과 마찬가지로 좀 더 여유가 생기게 됐고 현명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번은 촬영 때 이서진에게 '다시 태어나면 이서진처럼 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이서진이 굉장히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난 진심이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솔직하고 쿨한, 또 똑똑하고 젠틀한 이서진으로 살아보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이 가세했고 '역린'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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