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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탄탄히 쌓아 올린 김재욱의 연기내공이 눈이 부시다.
이제 겨우 아픔을 공유하고, 박일도라는 같은 목표를 쫓는 동료가 생겨 마음을 여는가 싶었던 최윤에게 또 한 번이 시련이 닥쳐왔다. 어쩌면 화평(김동욱)이 박일도의 본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가슴 한 켠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애초에 형 최신부를 시작으로 박홍주(김혜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심과 추리를 펼쳤지만 어느 누구도 박일도 빙의체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화평의 아버지마저 하급령에 빙의 되어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보이지 않는 실체 큰 귀신이 최초의 사건이 일어났던 그 순간 한 공간에 있었던 다섯 명의 인물 중 두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최윤은 애써 자라나는 의심의 싹을 자르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의심을 증폭시켰다. 화평이 십자가에 손을 갖다 댄 순간 몸이 아픈 듯 이상 반응을 보였다는 양신부의 말과 큰 귀신은 그 몸 안에 있을 거라는 만신 무녀(이용녀)의 말은 모든 상황을 허투루 넘길 수 없게 만들었다. 반면 박홍주가 늦은 밤 양신부와 몰래 접선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길영(정은채)의 말까지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특히 동료이자 친구라 여겼던 화평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점점 격하게 치닫는 감정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눈빛, 표정, 말투와 행동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감정을 녹여낸 김재욱의 연기는 캐릭터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제 '손 the guest'는 종영까지 단 4회만을 앞두고 있다. 박일도의 정체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으며, 최윤의 믿음까지 뒤흔들어 놓고 있어 남은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
'손 the guest'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