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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추상미 "北아이들 다룬 '폴란드로 간 아이들', 이념 아닌 연대의 이야기"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0-16 08:47 | 최종수정 2018-10-16 11:0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추상미가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이념이 아닌 '상처의 연대'와 '인간애'에 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1951년 북한에서 폴란드로 보낸 1500명의 6·25 전쟁 고아와 폴란드 교사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추상미 감독, 보아스 필름). 영화의 연출을 맡은 추상미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13일 페막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 공식 초청돼 공개된 후 호평을 이끌고 있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배우 추상미가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은 작품. 추상미는 영화 '접속'(1997), '생활의 발견'(2002), '누구나 비밀은 있다'(2004), '열세살, 수아'(2007) 등을 통해 실력파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단편 영화 '분장실'(2010), '영향 아래의 여자'(2013)를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우연히 폴란드로 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들의 실화를 알게 된 추상미는 아이들의 상처를 사랑으로 품어준 폴란드 선생님들의 헌신적이고 위대한 사랑에 감동 받는다. 위대한 사랑의 실체를 찾아 탈북소녀 이송과 함께 폴란드로 떠난 추상미는 실제 아이들이 처음 도착했던 기차역과 양육원을 찾아가고 폴란드 선생님들을 만나 당시 아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다.
한국전쟁의 결과를 다루면서도 그 어떤 이데올리기의 대립을 다루지 않고 오로지 인간애와 인간적 연대를 그린 '폴란드로 간 아이들'. 추상미 감독은 "사실 이 일들이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북한 고아들을 품은 이 선생님들은 당의 소집으로 모인 폴란드 선생님들이었다. 그리고 이분들은 카톨릭 신자분들이었다. 카톨릭고 사회주의가 손을 잡고 가는 독특한 환경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이분들은 동양의 고아들을 품은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이념과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세대와 인종과 이념을 초월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했다. 폴란드 선생님이 한국 아이들을 품었다는 것 자체가 인종을 초월하고 탈북민 송이씨와 함께 한 것도 문화를 초월한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전이 왜 발발했는지 정도의 이야기는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런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 만약 옳고 그름의 전제를 두명 끝까지 가지 않을거라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사회에서부터 '상처의 연대'를 강조했던 추 감독. 그는 "저도 산후우울증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상처의 연대가 있었다. 폴란드 선생님들도 2차 대전의 아픔을 겪은 분들이었는데 정말 2차대전의 상처를 처절히 겪은 분들이었다. 저 또한 산후 우울증의 상처가 없었다면 이 여정을 시작하지 못했을 거다. 함께한 탈북민 송이가 함께 한 것도 그 아이가 가진 상처가 있기 때문에 시작됐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오는 10월 31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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