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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오늘의 탐정' 박은빈이 눈빛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팽팽함 긴장 속에서 여울은 정신을 놓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칼을 내려놓고 "겁나서가 아니다. 난 아무도 안 죽일거야"라고 강렬한 눈빛으로 말했다. 물론 원수가 눈 앞에 있는 와중에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순 없었을 터. 그러나 여울은 그 찰나에 선우혜가 사람의 몸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다일을 찾아야하는 등 해결해야할 미스터리가 많기 때문에 섣불리 감정을 앞세우면 안된다고 냉정히 판단했다.
선우혜는 여울은 기지를 발휘해 휴대폰으로 부른 한소장(김원해 분)을 조종한 후 유유히 사라졌다. 여울을 비롯한 정대, 채원, 한소장은 탐정 사무소에 앉아 선우혜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며 다일을 기다렸다. 여울은 초조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 위험하니 그만 빠지라는 정대에게 "그럴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다일이 물건을 만지고 사람들 일에 개입한 대가로 눈이 붉어지는 등 악귀의 특징이 드러나자 그동안 침착했던 여울이 폭발했다. 여울은 "내가 범인 잡는 거 도와달랬지. 언제 희생해달라고 했냐"고 떨어지는 눈물을 참았다. 이어 그는 "내가 그걸 어떻게 봐요. 지금도 사라져 버릴까 봐 겁이나 죽겠는데"라며 다일을 향한 진심을 고백했다.
터져나온 울음을 참으려 애쓰는 여울을 다일이 안는 장면은 오래도록 켜켜이 쌓아 온 두 사람의 감정을 확실하게 했다. 시청자들은 눈물짓다가 두 사람의 포옹씬을 흐뭇하게 지켜봤다는 후문이다.
차분하다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여울의 감정을 눈빛으로 표현하는 박은빈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알듯 말듯한 두 사람의 감정을 잇는 중요한 장면을 덜하지도 더하지 않고 표현해 호평 받았고 또 선우혜와 맞서는 방식은 올곧은 여울 캐릭터 그 자체였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