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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의 영혼 체인지는 성공적이었다. 변호사 을지해이에서 사형수 장화사로 뒤바뀌며 극적인 비포 앤 애프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나 영혼 체인지가 된 후의 김희선은 180도 달랐다. 장화사가 된 김희선의 모습은 을지해이는 떠올릴 수 없는 장화사 그 자체였다. 특히 을지해이의 몸으로 교도소에서 나왔지만 떨질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 보인 질주, 호텔방에서 도시 전경에 바라보며 보인 공허하고 텅 빈 눈빛, 자유의 몸으로 먹은 첫 식사에서의 슬픔과 환희가 뒤섞인 오열 등 34년 만에 교도소 너머 세상 밖으로 나온 장화사의 복합적인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장화사가 그토록 감면을 원한 이유였던 병든 노모를 찾아가 보인 김희선의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장화사에 대한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케이크를 입에 넣으며 고맙다는 노모에게 "제가 더 고맙습니다. 이렇게 아직까지 버텨주셔서. 절 기다려주셔서"라며 흘린 애틋한 눈물이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나인룸' 2회에서 을지해이의 몸에 들어간 장화사가 을지해이로서의 삶을 살 것임을 암시해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더욱이 장화사가 사형수가 된 결정적 계기인 추영배(이경영분)가 기산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있음이 밝혀지며 미스터리를 풀어나갈 것이 예상되는 바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상승된다.
김희선이 출연하는 tvN '나인룸'은 매주 토일 밤 9시에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