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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BIFF]빗방울도 못막은 '화합의 BIFF' 개막, 역대급★ 쏟아졌다(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0-04 20:18



[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떨어지는 빗방울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의 뜨거운 열기를 막을 순 없었다.

4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의 개막식 사회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이 그 어느 때 보다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유는 4년간의 진통을 겪었던 영화제가 정상화 원년을 선언한 해이기 때문이다.

2014년 '다이빙벨'(이상호·안해룡 감독)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촉되고 이에 반발한 영화인들이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치적 풍파를 겪었던 영화제가 2018년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복귀한 것. 이에 따라 부산영화제 보이콧을 계속했던 단체들도 모두 보이콧 철회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3일까지 부산 내 영화의 전당 등 다양한 극장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김남길, 한지민.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04/
부산영화제의 정상화는 신구세대를 막론한 국내외 화려한 스타들이 대거 개막식에 앞선 레드카펫을 수놓으며 증명됐다. 영화인들의 영화제 보이콧 이후 그간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은 썰렁한 분위기를 피하지 못한 것과 확실히 비교가 되는 모양새였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김남길과 한지민을 비롯한 김희애, 김해숙, 에수정, 수애, 남주혁, 손현주, 김보성, 신소율, 최수영, 박해일, 유연석, 안성기, 한예리, 김규리, 윤여정, 추상미, 장이씽(엑소 레이), 남규리, 권율, 류현경, 김의성, 김대명, 이나영, 이하늬, 현빈, 장동건, 조우진, 쿠니무라 중 등이 레드카펫 스타들은 그 어느때보다 밝은 미소를 지었고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은 이들을 향해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쏟아냈다.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스타들도 시민들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개막식은 거장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 독주로 시작됐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마지막 황제'로 동양인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거장 음악감독. 자신이 참여한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이하 '안녕, 티라노')의 OST를 먼저 연주하며 귀를 사로잡았다. 그가 만드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영화의 전당 무대를 가득 채웠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안녕, 티라노' 연주에 이어 '마지막 황제'의 OST인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를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개막식의 가장 첫 번째 순서는 한국 영화 공로상 수상이었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한국영화를 국제 영화계에 소개해 한국영화 세계화를 위해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는 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의 공동창설자 겸 총책임자인 마르틴 떼루안느(Martine Th?rouanne)와 장 마르끄 떼루안느(Jean-Marc Th?rouanne)가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안느 부부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여 새로운 한국영화를 발굴, 프랑스에 소개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임권택, 이두용, 배창호, 봉준호, 이창동, 홍상수 등 한국의 대표 감독들의 작품에서부터 이수진, 이광국, 이용승 등 한국의 독립영화 및 신진 감독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한국영화를 초청한 바 있다.

이어 멋진 개막식 공연을 선사한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이 이어졌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 돼 감사하다. 한반도에 드디어 평화가 찾아오려고 한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이 생긴다는 건 제가 음악에 참여한 '안녕, 티라노' 작품의 핵심이다. 이 작품이 부산영화제에 소개된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폭력에 대한 지배가 없어지길 기대한다"고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3일까지 부산 내 영화의 전당 등 다양한 극장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이나영.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04/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뷰티풀 데이즈'는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탈북민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를 그린 영화. 단편 '히치하이커'(2016)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을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마담B'로 모스크바영화제 취리히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윤재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무엇보다 배우 이나영의 6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나영은 "힘든 삶에도 지지 않고 담담히 자신의 삶을 사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에 끌렸다"며 "재미있게 감상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일대 극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이나영의 6년만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신재호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가, 폐막작으로는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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