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충선(54)이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지성(41), 조승우(38)에 대해 "때론 나보다 더 선배 같은 내공을 지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명당'은 기획부터 시나리오 개발, 제작과 촬영에 이르기까지 12년에 걸쳐 탄탄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연기 신(神)'으로 불리는 명배우들이 총출동해 관객의 기대치를 높였다. 특히 배역마다 자신의 개성을 담아내며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한 '신 스틸러' 박충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1995년 데뷔 후 '대립군'(17, 정윤철 감독),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SBS 드라마 '신의 저울' 등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박충선은 '명당'에서도 탄탄한 연기력과 흡인력 있는 표정, 감정 연기로 몰입을 높여 호평을 받는 중. 박충선이 연기한 정만인은 등장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는 동시에 인물들간의 갈등을 형성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 정만인은 상황에 따라 태세를 전환하는 비열한 면모를 가진 인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박충선은 특유의 어두운 아우라와 섬뜩한 연기로 캐릭터를 한층 더 깊이있게 만들었다.
|
그는 "나는 정말 재주 없는 연기자 중 하나인데 요즘 젊은 배우들을 보면 끼가 정말 많다는 걸 느끼고 더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명당'은 특히 나에겐 정말 잡기 힘들었던 기회로 어설프게 연기했다가 큰일 날 것 같았다.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고 싶었다. 다행히 백윤식 선배와도 좋은 긴장감을 주고받으며 연기 에너지를 느꼈고 지성, 조승우의 열정을 느끼면서 연기하는 맛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
박충선은 "지성과 조승우 모두 현장에서 어울릴 줄 아는, 어른이 된 친구들이었다. 작품의 앙상블을 생각하고 캐릭터에 대한 노력,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 등 완벽히 갖춘 후배들이다. 다른 현장에서 어린 배우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늘 혼자 돋보이려고 애쓰는 지점이 보이기도 했고 상대 배우와 불필요한 기 싸움을 하는 배우들도 많았다. 그런 후배들을 볼땐 안타까웠는데 지성과 조승우는 달랐다. 자신의 이익을 넘어 현장 전체를 아우르는 진짜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작품 수는 나이가 많은 내가 더 많지만 오히려 두 사람이 더 선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두 사람을 보면 여러 감정이 들고 존경심이 들기도 한다"고 평했다.
|
soulhn1220@sportschosun.com